민주당 공천 행태 2년 전 총선 참패 잊었나

2018년 04월 25일(수) 19:53

6·13 지방선거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점입가경이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선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혼탁 양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컷오프 반발과 네거티브 공방, 오락가락 공천 기준 적용, 고소·고발 등 당과 후보자 모두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경선전에 빠져 있다. 사실상 진흙탕 싸움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섭 후보의 승리로 끝난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당원명부유출과 이 후보의 전두환 정권 청와대 근무를 둘러싼 고소·고발로 얼룩졌다. 김영록 후보가 공천된 전남지사 후보 경선 역시 한달여 경선 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했다.

광주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의 경우 컷오프에 대한 반발로 임우진 서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컷오프 대상이었던 김성현(서구)·김삼호(광산) 후보는 재심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한다. 당초 3배수 경선을 원칙으로 했으나 동구와 서구, 광산구 등 3곳이 4인 경선으로 진행되게 됐다. 남구는 아직까지 경선 대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채 보류 상태로 남아 있다. 북구는 문상필·조오섭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문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며 불승복, 단일화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카드를 꺼냈다가 지역내 반발로 100% 권리당원 여론조사로 뒤바뀌었다. 영암·무안·신안 재선거는 다른 재·보선(권리당원 50%+일반여론조사 50%)과 달리 100% 일반여론조사를 적용, 시작부터 삐끗하더니 부정투표 의혹으로 25일 경선 결과 발표가 미뤄진 상태다.

이 같은 민주당과 후보자들의 행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역 내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이 ‘일단 공천되고 보자’는 후보자들의 잘못된 생각과 ‘누가 후보가 되건 당선’이라는 당의 오만이 팽배해 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의 오만은 2016년 4·13총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바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 18곳(광주 8곳, 전남 10곳) 중 한 곳을 제외한 17곳에서 모두 패했다. 민주당은 2년 전 총선을 벌써 잊은 것인지 묻고 싶다. 민심은 언제든 민주당을 외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