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vs 김영우 vs 김성환 ‘호남정치 1번지’ 진검승부 6·13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2)광주 동구청장 구도심재생·노인문제·문화전당 활성화 등 현안 부각 집권당 구청장-지방자치 변화-현역 프리미엄 ‘맞불’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8년 05월 15일(화) 19:53

광주 동구청장 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임택 후보와 지역구 국회의원이 소속된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 현역 청장인 민주평화당 김성환 후보간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 5개 구청장 선거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임택 후보, 김영우 후보, 김성환 후보.

동구청장 선거는 광주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곳이다. 5개 구청장 선거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모두 나서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임택(54) 전 광주시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소속돼 있는 바른미래당의 김영우(50) 전 광주시의원, 현역 구청장인 민주평화당 김성환(57) 후보 모두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구 유권자 수는 8만2천여명이다. 지역정가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60%를 적용할 경우 1만5천명-2만명을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동구지역 이슈는 구도심 재생을 비롯, 노인 문제, 청년실업 문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방안 등으로 압축된다. 또한 그동안 줄곧 관료 출신이 동구청장에 당선됐던 전통이 지속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 임택 후보는 민심에 호응하는 홍보전략과 지지 세력의 민심 파고들기를 강화하는 조직전략을 선거전략으로 설정했다. 힘있는 집권당 구청장 역할론과 실질적 득표활동 강화를 통해 본선거 돌입 전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구상이다.

무안 출신으로 전남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36세의 젊은 나이에 동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재선 동구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시의원 등을 거치며 동구에서만 20여년간 ‘풀뿌리 정치’에 매진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 고공행진과 오랜 기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임 후보는 3대 혁신과제로 ▲자치단체장 리더십 변화 ▲지역정치문화 변화 ▲동구 발전 패러다임 변화를 제시했다. 5대 핵심공약으로는 ▲골목상권 소득증대 활기찬 광주동구(민생경제) ▲청년과 어르신이 더불어 일하는 광주동구(일자리) ▲어르신·아동·여성이 서로 돌보는 광주동구(사회복지) ▲문화도시로 부흥하는 광주동구(문화예술) ▲이웃이 있는 자치공동체 광주동구(시민참여)를 내놓았다.

임택 후보는 “문재인 정부 4년은 동구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집권당 구청장만이 광주시·정부와의 협력을 원활하게 해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민주당원을 비롯한 20여년 간 쌓은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바닥 민심에 파고들어 실질적 득표활동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는 지방자치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과점하는 지방정부의 폐해를 이번 선거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림초, 충장중, 조대부고, 조선대 유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대에서 자치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동구 토박이다. 4, 5대 동구의회 의원과 제6대 광주시의원을 역임해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경험이 풍부하다. 지역구인 박주선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집권당 후보와 현역 청장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의 공약은 5대 ‘동행 약속’으로 볼 수 있다.

▲문화와 예술관광으로 먹고 사는 예향 동구(무등산케이블카, 문화예술관광벨트) ▲주민의 삶이 편안해지는 동구(동구희망 플러스센터 설치, 화상경마장 이전 등) ▲일자리가 풍부한 동구, 자급자족도시 동구(동구경제활성화센터 설립 등) ▲새로운 동구 창출(구간 경계 조정 요청 등) ▲아이·여성·어르신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동구(동구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등) 등이다.

김영우 후보는 “지방정치에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흘러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히 동구의 행정을 이끌 일꾼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역사의 새 장을 열어갈 새 역사의 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동구 건설 실현을 위해 동구민의 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며 발로 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달 초 연휴기간을 전후해 대인야시장과 동구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주민,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온·오프라인 제약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등 구민을 위한 구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평화당 김성환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중단없는 동구 발전’ 전략으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2년간 뚜렷한 성과를 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보성 출신인 김 후보는 동성중, 숭일고, 전남대 경제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셰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합격 후 국무조정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다. 2016년 동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초 국민의당 소속이었지만 옛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으로 간 박주선 의원과 갈라섰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3·3·7 희망약속’을 제시했다. ▲3대 특구 조성으로 잘사는 동구 구현(문화예술특구, 문화융합형 4차산업 융합특화지역, 골목상권 특화지역) ▲3가지 따뜻한 약속(여성친화도시, 고령친화도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7가지 희망찬 약속(주민주도형 도시재생, 주민편의형 스마트시티, 주민우선형 일자리창출, 주민친화형 육아환경, 주민참여형 마을공동체, 주민공감형 복지 지원, 주민소통형 행정편의)이다.

김 후보는 “동구 발전과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선에 도전했으며 지난 2년간 동구를 발전하고 있는 곳으로 만들었고 재선이 되면 전국에서 제일가는 문화예술도시, 모범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민주당 바람이 세기는 하지만 현장을 중심으로 10만 주민들을 한분, 한분 다 만난다는 심정으로 뚜벅뚜벅 걷는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