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해외에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영면 남구 양림동산 선교묘원 안장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

2018년 05월 17일(목) 20:30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찰스 베츠 헌틀리(한국명 허철선) 목사의 유해 안장예배가 17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선교동산묘원에서 열려 고인의 딸이 유골함에 입을 맞추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참상을 해외에 알린 찰스 베츠 헌틀리(Charles Betts Huntley·한국명 허철선) 목사 유해가 17일 광주 남구 양림동산 선교묘원에 안장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부인 마사 헌틀리(Martha Huntley) 여사와 첫째 딸 매리(Mary), 막내딸 제니퍼(Jennifer) 가족들과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 창종순 목사,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 등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헌틀리 목사 약력 소개에 이어 영면을 바라는 기도와 찬송가 등이 울려 퍼졌다.

또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의 추모사와 장헌권 목사의 추모시 낭독이 진행됐다.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존엄한 생명과 인권을 위해 행동한 목사님의 정의로운 신념과 용기가 광주 역사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5·18 당시 남편을 도와 외신기자들과 시민들에게 사택을 내주고 헌신했던 마사 헌틀리 여사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

남구청 오카리나 합창단은 ‘아리랑’을 연주하며 헌틀리 목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안장식에 참석한 시민 장모(43)씨는 “헌틀리 목사가 광주5·18의 역사를 해외에 전파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그 분의 안장식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고 헌 여사가 흐느끼는 걸 보고 가슴 한 켠이 먹먹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편, 유족들은 18일 제38주년 5·18기념식에서 남편과 우리나라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