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지하차도 공사 시민 불편 대책 보완을

2018년 05월 23일(수) 19:24

상습 교통 정체지역인 광주 서구 농성지하차도의 경사완화 공사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이미 수개월에 예고됐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고는 하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불편이 현실화 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급경사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집중호우시 침수가 빈번했던 농성지하차도의 경사완화 공사를 본격 추진하면서 지난 1일부터 상록회관에서 화정역 방향 지하차도가 폐쇄됐다.

이에 현재 농성교차로의 상록회관-화정역 양방향 좌회전과 화정역-백운광장 방향 우회전이 각각 금지되고, 광주새우리병원 인근에 임시교차로를 설치해 광천사거리 또는 대남대로로 진행하는 차량을 우회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갑작스럽게 설치된 시속 30㎞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와 우회도로 신호체계에 대한 홍보 및 안내 부족도 시민들의 볼멘 목소리를 높이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야에는 시속 60㎞ 이상으로 달려오던 차량들이 이곳에서 시속 30㎞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를 목격하곤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사례가 빈번하다.

농성지하차도의 경사완화 공사는 내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서의 교통혼잡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도 일정부분 공감한다.

다만 상공회의소 앞 정류장의 이동에 따른 불편과 유턴 및 신호체계의 미흡 등의 지적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속도제한의 적정성이나 안내 표시가 충분한지, 인근 농성동 지역민에 대한 배려는 제대로 되는지도 관심으로 가져야 한다.

비가 많이 올 경우 상습 침수지역으로 변한 농성지하차도의 경사완화 공사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다 하루에도 수천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교통요충지인 점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대책을 통해 심각한 교통체증 및 주민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광주시는 본격적인 공사를 계기로 불거진 여러 문제를 면밀하게 살피고 대책을 세울 것을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