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위한 지방권력 ‘물갈이’ 돼야

2018년 05월 23일(수) 19:24

6·13 지방선거를 통해 광주·전남 지방권력(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의 절반이 물갈이된다고 한다. 현재까지 각 정당의 공천과 현역의 무소속 출마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광주의 경우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광주시의원 22명 등 현역 28명 중 19명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재선 도전을 포기했고 송광운 북구청장은 3선 연임 대상이다. 최영호 전 남구청장과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은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직했다.

광주시의원은 현역 22명 중 15명이 시의회를 떠난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목적으로 사직한 의원, 시의원 후보 공천 과정에서 낙마한 의원, 자의에 의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후보 등 이유는 다양하다.

전남지역 역시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 인선으로 전남지사는 1년 넘게 공석이다. 22개 시장·군수 중 여수와 순천, 고흥, 보성, 장흥, 강진, 해남, 무안, 함평, 구례 등 10곳의 현역 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 또는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마했다.

전남도의원은 정원 58명 중 기초단체장 출마 등의 이유로 14명의 의원이 사직했다. 또 4명의 의원은 도의원 선거 불출마 의향을 밝혔으며 당내 경선 탈락 또는 컷오프된 의원은 5명에 이른다. 24명을 오는 7월 임기를 시작할 다음 도의회에선 볼 수 없는 셈이다.

109개 선거구 중 54곳(49.5%)에서 현역이 나서지 않으면서 최소 절반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본선거가 끝나면 물갈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지방자치의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은 반면, 연속성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우려하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어찌 됐건 중요한 것은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가 되선 안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준비된 후보, 지방자치를 맡길만한 인물을 골라내는 안목이 유권자에게 필요하다. 선거에 관심을 갖고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공약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좋은 후보를 골라 지역 발전의 동량으로 키우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그래야만 물갈이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