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귀인(貴人)

2018년 05월 23일(수) 19:25

명리학(命理學)에서는 주체(主體)인 나를 중심으로 객체(客體)인 십성(十星)으로 인생(人生)전반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인생 전반을 설명하면서 항상 모든 출발은 비견과 겁재라는 나와 내 가족 주변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오후, 자신의 딸이 시집을 안 간다며 상담을 하러 오신 분이 있었다. 딸의 사주는 식상용식상격(食傷用食傷格)이었다. 명리학에서 식상(食傷)은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으로써 연구성과 사교성이 뛰어나며 총명한 머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식상(食傷)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절제와 명예를 상징하는 관성(官星)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교만하게 되고 하극상으로 윗사람과 안 맞으며 특히 남자를 많이 무시하게 된다. 그래서 재성(財星)과 인성(印星)으로 조화를 주지 않으면 인생 전반에 대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님이 머리가 너무 좋고 영리한데 웬만한 남자는 쳐다도 안 보겠네요”라고 하니 “네, 딸이 직업은 전문직이고 얼굴도 예쁜데 시집을 가야하는데 도통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에 안든다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짚이는 데가 있어 부모의 사주를 물어봤다. 부모의 사주에 역시나 딸의 사주를 조화시켜주는 재성(財星)과 인성(印星)이 있었다.

“따님이 전문직이 된 건 부모님의 덕(德)이 컸네요”라고 하자 “아닙니다. 우리 부부는 대학도 변변치 못나왔는데요. 우리 딸이 워낙 영리해서 저희는 부족하지만 뒷바라지만 해줬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두 부부는 장사를 해서 수입의 거의 모든 것을 딸을 위해 썼다. 앞으로도 딸 혼자서는 시집을 가기 힘드나 엄마의 사주에 딸에게 해당되는 관성의 글자가 여러 개 있어서 결국에는 엄마로 인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돼 있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도 부모의 사주가 아니었으면 힘들게 보였다.

필자는 명리학을 통해서 이런 인간관계의 고리가 부귀빈천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수없이 임상을 통해서 봐왔다. 이렇듯 큰 성공을 하는 사람이나 대단한 명예를 가진 사람들의 명(命)을 볼 때 항상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성분을 가지고 있는 부모나 부부, 그리고 주변사람이 귀인(貴人)의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나는 사람마다 생명의 은인처럼 대해보라. 그리고 항상 감사하고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 고민해보라. 그 사람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었고, 또 앞으로도 바뀔 것이라 생각하고 대해보라. 그러면 언젠가 큰 성공을 거둘 것이고 그 성공 뒤엔 귀한 귀인(貴人)이 도움이 있었음을 알게 될것이다. 이것이 역학(易學)에서 말하는 성공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