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흥양전쟁’ 승리의 기록 공개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 개막 임란첩보서목·유물 70여점 전시 고흥=신용원 기자

2018년 05월 31일(목) 19:46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흥양(현 고흥군)에서 있었던 전쟁 승리의 기록인 ‘임란첩보서목’과 관련유물 7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31일 시작했다. /고흥군 제공

임진왜란 당시 흥양(현 고흥군)에서 있었던 전쟁 승리의 기록인 ‘임란첩보서목’ 특별전시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31일 개막했다.

오는 7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는 무숙공 최희량이 흥양현감으로 재임하면서 상관인 관찰사 황신과 통제사 이순신에게 보낸 보고서인 “임란첩보서목”과 관련유물 70여점이 전시된다.

최희량(1560-1651)은 조선 후기의 무신으로 본관이 수성(隋城) 자가 경명(景明), 호가 일옹(逸翁)이며, 시호가 무숙(武肅)이다. 그는 1597년 흥양현감에 임명돼 명량해전에도 참전, 공을 세웠으며 이듬해 1598년(선조 31) 3월부터 7월까지는 현재의 고흥인 흥양 첨산(尖山) 등지에서 일본군을 격파하고 큰 공을 세웠다. 이 때 흥양 지역은 일본군과 조선군이 대치한 최전선으로 그 곳의 장수로서 크게 활약한 것이다.

최희량이 쓴 ‘임란첩보서목’은 보물 제660호로 ‘임진왜란 당시 승전을 기록한 보고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승전 이외에 지금의 고흥인 흥양현에서 만든 전선과 물품 책이 기록돼 있다.

정유재란 초기 무너진 조선 수군의 재건에는 전선과 무기의 제조가 필수적이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선과 무기를 짧은기간 내 제작한 것에서 최희량의 지도력과 흥양현 지역민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임란첩보서목’은 전시 기간내 유물 보호를 위해 일주일간 특별 전시될 예정이며, 보물로 함께 지정된 최희량의 관직 임명장과 수군진 관련 유물들도 선보인다. /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