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비 오는 날의 상념·1 신순복 시
2018년 06월 04일(월) 19:43

가냘픈 영혼도
수정처럼 맑게 씻기는
떨림을 얻는다

너울너울 몰아다 준 정
너만을 위했노라고 하던
그 말소리가 그립다

온종일
잊혀진 슬픈 추억만
안개처럼 멍울멍울 흘러내린다

빗물이 흐르는 창밖에
유화로 서 있는
너의 얼굴

아직도
귀에 익은 발소리가
저벅저벅 내리고 있다.


<해설> 비는 감성을 일깨우는 매개물이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 비오는 날 몽상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창밖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면 지나온 날들의 추억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리운 이의 얼굴이 떠오르고 함께 했던 추억이 물안개로 흐른다.
<경력> ‘문예운동’ 등단, 한국문협, 광주문협 회원, 시집 ‘풍란의 노래’, ‘네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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