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진 전쟁의 상흔…이제는 평화를 말한다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김준태 지음 도서출판b 1만원 김준태 시인 제17시집 50편 詩 수록 한반도 화해 무드 속 5·18 맞춰 발행 민족분단의 역사…평화통일로 풀어야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6월 11일(월) 00:25

1980년 6월 광주지역 신문 최초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담은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실어 세상에 알린 김준태 시인이 최근 신간 시집을 펴냈다.

광주지역의 원로 시인이자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대표 시를 다수 남긴 김준태(70·사진) 시인이 최근 신작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를 출간했다.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집이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는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최근 4·27남북정상회담으로 일궈낸 한반도 종전과 핵 폐기, 북미정상회담 등 평화무드에 대한 기쁨을 노래한다. 특히 이 시집의 발행일은 ‘2018년 5월18일’로, 김 시인은 최근의 한반도 정세, 5·18 38주기에 맞춰 출간했다.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라고 붙인 시집 제목은 시인이 ‘초등학생이 된 쌍둥이 손자들’을 떠올리며 직접 지었다.

시인에게 ‘평화’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일제강점기 당시 할아버지는 강제징용을, 아버지는 일본군으로 강제징병 됐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탈출했으나,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리면서 해남에서 학살당했다. 김 시인 자신도 베트남 전쟁에 파병됐으며 눈앞에서 맞이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에 대해 시인은 “전쟁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래서인지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생명과 평화, 통일 등에 천착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모든 모순이 민족분단에서 발생한다고 진단하고, 극복 방안으로 평화통일을 제시한다.

평양 고려호텔에서 낭송됐던 ‘백두여, 통일의 빛나는 눈동자여’, ‘좋다, 줄탁동시라!’, 세월호 참사로 산화한 영혼들에게 바치는 시 등 50편이 수록됐다.

김 시인은 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전남일보·광주매일 문화부장, 5·18구속자회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창작학교 ‘금남로리케이온’을 마련, 저술활동을 하며, 조선대 문창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했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했다. 1995년 ‘문예중앙’에 중편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이며 소설도 함께 쓰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이 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