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한전공대’ 갈팡질팡 선거전 “나주 유치” 공약…당선후 “광주·전남 상생” 논란 일자 다시 “나주 유치 변함 없다” 오락가락 행보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8년 06월 21일(목) 19:54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가 21일 전남개발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전남도의 ‘민선 7기 전남지사 취임준비기획단‘ 자문위원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가 한전공대 입지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13지방선거 때 한전공대 나주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21일 오전 도정 업무보고 과정에서 광주·전남 상생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서는 스탠스를 취해서다.

이를 놓고 논란이 일자 김 당선자는 오후 보고에서는 “나주 유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한전공대와 혁신도시 성과를 광주시와 공유하는 방향으로 논의하자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이날 전남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7기 준비를 위한 도정 주요 현안 보고회에서 “한전공대는 부지가 어디인지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융복합 산업 성과를 공유한다면 부지 문제로 밀고 당기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 관련 발전 기금 문제를 언급하며 “모든 것을 다 취하려 하면 서로 협의가 잘 안 되니 광주·전남 상생 문제는 말 그대로 상생을 위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10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 당시 김 당선자는 “한전공대를 반드시 나주에 유치해 전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업무보고 발언을 놓고 ‘김 당선자가 한전공대 입지에 대해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당선자는 오후에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한전공대를 전남에 유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광주와 전남이 협력해 혁신도시, 에너지밸리 등의 성과를 키우고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광주와 전남이 나주 혁신도시를 공동으로 조성한 취지와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한전공대는 나주에 들어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전 발언은) 광주시와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를 굳이 앞세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직접적인 표현을 안한 것이지, 당초 나주 유치 생각이 바뀌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22일에는 여수산단 내 GS칼텍스 여수공장, 순천 조곡동 ‘청춘 창고’, 강진 군동면 ‘된장 마을’, 신안 압해도 ‘천사 김’ 공장 등지를 찾아 현장 방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