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혁신위’ 역할 아리송 첫 브리핑…현안 질의에 “검토 중” 답변 일색 남은 6개 분과별 브리핑 현안 해법 기대 난망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6월 21일(목) 19:54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가 21일 광주도시공사 2층 광주혁신위원회 브리핑룸에서 박재영 시민주권분과위원장의 브리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의 광주혁신위원회 첫 브리핑이 분과 역할과 기존 이 당선자가 내세웠던 공약을 재검토하는 수준에만 그쳐 1주일여 남은 혁신위 운영기간 동안 제대로 된 현안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4일 혁신위 구성 방침을 밝히면서 시정 인수인계가 아닌, 지역현안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1일 이뤄진 첫 공개 브리핑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형식적인 자리에 그쳐 아쉬움을 주고 있다.

광주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주도시공사 2층 혁신위 브리핑룸에서 첫 분과위 브리핑으로 시민주권분과위원회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주권위원회는 혁신위 내 선임 분과위원회 기능을 수행하고, 총괄기획 및 지원, 취임준비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재영 시민주권분과위원장은 “모든 직원들이 인사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업무에 애정과 긍지, 열정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희망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장과 1대1 대화가 가능토록 ‘시장 핫 라인’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와 관련, 최근 잡음이 일고 있는 광주시 산하기관장 공모, 임기 등의 원칙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그런 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분과에서는 다루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 당선자의 공약사업 재원 대책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시간이 너무 짧아 공약으로 제시한 사안 중 예산 사업인지, 아니면 비예산 사업인지 정도만 구분해 실현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재원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518시민통합위원회와 관련,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동시에 운영하는 방안 등이 있다”며 “다만 518명의 위원을 선정해놓을지, 운영회 구성만 해놓고 그때 그때 수백 명을 모집할 것인지는 검토 중”이라고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첫 브리핑이 기대 이하로 끝남에 따라 혁신위의 향후 브리핑도 현안에 대한 해법을 밝히기 보단, 형식적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분과 별로 돌아가며 한 차례씩 브리핑이 예정돼 있는 데다, 불과 1주일 사이에 대형 현안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는 분과 별로 (현안을 놓고) 논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결과나 성과를 섣불리 말씀드리기 힘들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