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그 후, 한국문학의 방향 모색 계간 ‘문학들’ 여름호 발간 5·18문학상·소수자 삶 담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6월 24일(일) 19:28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은 정치,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일부 유명 작가들을 둘러싼 폭로와 고발 이후 우리 문단에는 어떠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까. 이 시점에서 향후 우리 문단은 어떠한 변화를 꾀해야 할까.

최근 발간된 계간 ‘문학들’ 여름호(통권 52호)는 이같은 사회적 이슈들을 담아낸다.

권명아(동아대 한국어문학과)는 ‘페미니즘, 문단 문학에서 문학의 정치성을 탈환하다’라는 글에서 최근의 미투 운동 사태 속에서도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한국문단의 주류 세력을 비판한다.

1990년대 이른바 ‘신경숙 표절 사태’ 때 불거진 문단 권력의 문제, 특히 당시 활발하게 이뤄진 페미니즘의 문제를 문단이 문학 외적인 문제로 간과해 버린 과오가 지금의 미투 운동을 낳게 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몇몇 출판사를 중심으로 한 독점 자본화와 노골적인 이익집단화에 대항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던 기회를 문단 스스로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권 교수의 주장이다.

1990년대에 활발했던 페미니즘의 연구가 기존의 문단 권력에 의해 문학 제도 내부의 분류 항목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끝났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익명의 페미니스트 다중이 문단 문학의 독점 체제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동적이며, 이 운동이 결국 문화, 예술, 문화의 정치성을 향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는 게 권씨의 전망이다.

이밖에 5·18문학상 수상자와 작품 소개, 광주의 정체성을 새롭게 탐구하고 있는 ‘뉴 광주 리뷰’ 등 도 다룬다.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메도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