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모두 관사 사용 안한다 李시장, 비판여론 수용 기존 방침 철회 金지사, 호화 한옥관사 용도 전환 추진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7월 16일(월) 19:47

김영록 전남지사에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도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선 6기 때 폐지됐던 광주시장 관사를 4년 만에 부활하겠다고 발표한 뒤 비판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시장은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34평형 아파트를 선택해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을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했으나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랜 공직생활 내내 누구보다도 올곧게 살려고 노력했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늘 깨어 혁신하려고 노력했다”며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무엇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훗날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취임 첫날 시민들과 약속했던 혁신과 소통,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기대를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 중심의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고비용 저효율’ 지적을 받아온 한옥 공관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10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공관 용도로는 폐기하고 여의치 않으면 매각까지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공관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주거용 공간을 별도로 구하고 현 공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부지가 단독주택 용지라서 활용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어서 매각이 추진될 수도 있다.

김 지사의 주거용 공간은 추경을 세워 오는 10월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사 공관이 다른 용도로 전환되거나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사 공관은 2006년 당시 박준영 지사가 처음으로 입주한 뒤 지사용 관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투입된 예산에 비해 쓰임새가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관은 목조 한옥 팔작지붕 구조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 등 지사 거주공간인 어진누리와 외부 손님 숙소나 공식 회의 등에 쓰이는 수리채로 구성됐다. 어진누리는 445㎡ 규모로 16억원, 수리채는 650㎡ 규모로 17억원이 투입됐다. 관사 건축 비용에만 총 33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경관이나 건축 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 것과 달리 단열 등 기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로 임명된 뒤에는 빈 상태로 유지됐다가 김 지사가 물려받게 됐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