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 광주·전남 피해 속출 온열질환자 46명·가축 폐사 3억4천여만원 피해 ‘낮기온 35도 이상’ 당분간 폭염특보 지속 ‘주의’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8년 07월 16일(월) 20:17

폭염에 갇힌 도심 연일 최강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광주 도심이 아스팔트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아지랑이에 휩싸인채 일그러지게 보인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전남지역에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난사고와 온열질환·가축 폐사 등 무더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광주·전남재난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폭염으로 인한 광주지역 온열질환자는 21명이다. 이 중 16명은 50대-90대이며 온열질환자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의 경우 2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거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무더위에 물놀이를 떠난 60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52분께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A(67)씨가 물에 빠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을 줄 모르는 폭염은 가축들도 힘겹게 하고 있다.

전남에서 닭, 오리, 돼지 등 폐사한 가축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나주와 함평·담양 등 축산농가 52곳에서 닭과 오리·돼지 등 7만4천900마리가 폐사해 3억4천8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을 집계한 것으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3만9천여 마리였던 것이 주말을 지나고 나서는 3만5천마리가 더 늘었다.

닭은 28농가에서 6만8천여마리가 더위로 폐사해 1억7천300여만원의 피해가 났으며 오리 4농가 6천마리, 3천200만원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도 20농가에서 190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돼 1억4천3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은 나주로 14농가에서 1만8천마리가 죽어 1억900만원의 피해가 났다.

해안가 지역은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해 적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날 현재 광주를 비롯해 장흥·화순·나주·함평·순천·광양·여수·보성·구례·곡성·담양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무안과 진도·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광·영암·완도·해남·강진·고흥·장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특히 온도 상승에 민감한 돼지, 닭은 축사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비상 전력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고령자는 가급적 축사 작업을 지양하고 특히 대낮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관리와 가축·농작물 피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