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으로 그려낸 유토피아, 전시에 구현 노동식 작가 ‘아트바캉스’展 내달 2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도심 속 백화점 내 ‘산수유람’ 주제 일상의 소재들 여행 풍경으로 표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7월 22일(일) 18:59

노동식 作 ‘산수유람’ 시리즈.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린 나무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케이블카, 아슬아슬하게 바위에 걸쳐져 있는 나무 정자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들. 상상 속에서만 펼쳐질 것 같은 아름답고 동화같은 산수 풍경을 갤러리에서 만나보자.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매년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아트바캉스 전시를 마련한다. 올해 광주신세계갤러리의 아트바캉스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리며 노동식(46) 설치작가의 ‘산수유람’ 시리즈 작품들이 이끈다. 노 작가는 동화적 상상력을 ‘솜’을 이용해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작가는 시원한 산과 물이 있는 상상의 나라를 작품 속에 구현한다. 쭉쭉 뻗은 산봉우리, 시원한 폭포수, 공중곡예를 펼치는 비행기, 케이블카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등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거대한 산수풍경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끼게 한다.

노 작가에게 솜이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솜틀집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는 늘 솜을 갖고 놀았던 추억이 있다. 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솜은, 작가에게 어린시절 놀이도구 중 하나였다.

이처럼 오랜 시간 축적된 삶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동화적이고 이상적인 나라로 재탄생된다.

그래서인지 노 작가의 작품은 ‘솜’으로 은유와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솜’이라는 독특한 재료는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익숙한 사물을 색다르게 나타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우종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건조한 현대인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긍정적인 현실을 지향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솜’이라는 재료는 작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수단이었을 것”이라며 “설치작품 속에서 꼼꼼하게 표현된 재미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작품 속 여행은 더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작가는 경원대 환경조각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 문의 062-360-1271)/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