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폭염 광주·전남 피해 속출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정전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

2018년 07월 22일(일) 20:05

폐사한 돌돔 펄펄 끓는 무더위에 가축과 양식장 물고기 폐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주포항 인근 해상 양식장에 고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된 돌돔의 사체가 물위에 가득 떠 있다. /연합뉴스

유례없는 폭염 장기화로 인해 광주·전남지역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 사태로 아파트 주민들이 2시간 넘게 더위와 사투를 벌였고,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에서 돌돔 수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폭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16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에 정전으로 인해 전체 9개 동, 756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정전은 아파트에 전기를 공급하는 자체설비가 고장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복구반을 투입해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이날 0시 40분께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변압기 부품 문제로 수리가 지연되면서 일부(3개동 252세대)는 다음날 오전까지 전기를 공급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일 함평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돌돔 수만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양식장 측은 5일 전부터 돌돔이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8만여마리가 폐사했다고 함평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바다 수온이 30도를 넘어 어류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산 당국은 고수온, 질병 등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산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전남도는 양식 어장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장에 차광막을 지원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도는 폭염 대비 상황근무에 들어가 취약지역 등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도지사 주재로 폭염 장기화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취약계층 건강관리 및 무더위쉼터 점검에 들어갔다.

폭염은 이번 주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될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광주·전남지역은 오는 29일까지 대체로 맑겠으며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22-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높겠다. 이 기간 중 비 소식은 없으며 밤에는 ‘잠 못 드는 밤’인 열대야가, 낮에는 푹푹 찌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광주·전남지역 최저기온은 24-27도, 최고기온은 33-36도를 보이겠다. 이날 광주는 26-36도로 예상된다. 다음날에는 1도 가량 기온의 변화가 있겠지만 무더위는 계속된다. 광주는 오는 29일까지 25-35도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온열질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건강관리 및 농·축산물과 수산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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