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로 본 온열환자 취약요인 분석 김조일 |
| 2018년 08월 16일(목)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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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6.1일로 기존 1위였던 지난 1994년(25.5일)을 뛰어넘었다. 또 올해는 이달 말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대 폭염일수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광주로 34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서 전국 소방 최초로 도입한 소방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2년간 온열환자 관련 소방출동을 분석한 결과, 온열환자 신고접수는 2017년 9건, 2018년 8월 현재 29건으로 금년에 3.2배 증가하였다.
온도변화에 따른 온열환자 발생분포를 보면 일 최고기온 33℃ 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34℃에서 16%, 35℃-36℃에서 52%로 가장 많고 37℃ 부터는 16%로 줄어든다. 폭염 속에서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다가 과도한 열축적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고, 37℃가 넘어가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더위를 피해 오히려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로 보면 40대 이하가 13.15%, 50대 18.42%, 60대 10.53%, 70대 28.95%, 80대 26.32%, 90대가 2.63%로 50대 이상에서 86.85%를 차지하여 고령으로 갈수록 취약한 모습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 더울 때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상시 물을 많이 마셔 수분섭취를 늘리고 폭염 시에는 노인쉼터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고 장소는 외부활동이 84.62%이며, 외부활동 중 농사나 공사현장 등의 야외작업이 50%, 단순외출이 40.91%, 등산 중 사고가 9.09%이다. 건설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항상 준수하고, 특히 취약시간(2-5시)에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단순외출도 장시간 직사광선을 받을 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활동도 15.38%로 온도가 높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이라면 위험하다. 특히 음주 후 차 안에서의 수면은 질식에 의한 사망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광주광역시에서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준하는 재해로 관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방문 건강관리, 재난도우미 지정, 무더위 쉼터 및 그늘막 설치, 폭염 응급차를 운영 중이며 장기적으로 온난화 완화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자동차 보급, 시민탄소배출 거래 은행제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취약대상인 50대 이상 야외 작업자를 대상으로 ‘폭염 시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폭염대응 소방차 살수지원을 노인이 주로 모이는 마을회관, 공원, 정자주변 등에 집중하여 실시하고 있다.
각 기관에서 폭염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폭염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물을 많이 마시고, 무더위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을 쓰고, 실외작업장에서는 취약시간(14-17시)에 ‘자주 휴식하기’ 등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으로 폭염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를 발견 시에는 즉시 119로 신고한 뒤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