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유산 활용…남녀노소 공감 얻다 동구 문화재야행 ‘달빛걸음’ 가보니 역사투어·전통놀이·시설개방 테마별 행사 시민들 호응 광주 유일 야간 도심투어…동구 대표 문화행사 자리매김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8년 08월 16일(목) 18:51

광주 동구에서 지난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문화재야행 ‘달빛걸음’이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테마별 행사를 선보이면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개막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광주동구 제공

“동구의 역사와 젊음의 활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과 서석초등학교, 동명동 일원에서는 시민들이 저마다 이야기가 담긴 동구 곳곳을 살피며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있었다.

이는 광주 동구가 진행하는 문화재야행 ‘달빛걸음’ 현장이다.

전날 갑자기 내린 비에 대부분 우천취소 되면서 이틀째 행사인 11일에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체험부스 곳곳에서는 가족·친구·연인단위로 찾은 남녀노소 시민들이 한손에는 ‘스탬프 투어’ 종이를 쥐고 동명동 일대에 모여있는 시지정·등록문화재에 직접 방문해보고 있었다.

광주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서석초등학교 앞 폴리에는 동그랗고 노란 ‘달빛 볼룬’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손에 달빛소망등을 꼬옥 쥐고 삼삼오오모여 달빛해설사의 설명으로 동명동 일원을 둘러보는 ‘동밖에 마실길 투어’에 나서거나 청년작가들이 셀러로 참여하는 아트 마켓 ‘달빛 마켓’에서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경하는 시민들과 상인들간 즐거운 흥정도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광주 최초의 근대식 공립학교인 서석초교에서는 2층 역사관과 체육관을 둘러보는 투어 외에도 단청체험, 전통놀이마당, 무형문화재가 들려주는 가야금 이야기 등 근대문화 유산과 전통이 어우러진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시민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이뤄진 개막공연에서 무더위도 잊는 힐링 시간을 보냈다.

‘달빛걸음’은 도심 속 문화재 관람과 함께 공연·전시를 즐기며 역사와 문화재를 친근하게 접해보는 야행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청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추진됐다.

달빛걸음은 ▲다섯가지 테마가 있는 역사투어 ‘야사(夜史)’ ▲옛 전남도청 및 서석초교 등 야간 시설개방 ‘야화(夜畵)’ ▲전통·예술 체험행사 ‘야로(夜路)’ ▲먹거리·아트체험·수공예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시장 ‘야시(夜市)’ ▲한옥게스트하우스 숙박체험 ‘야숙(夜宿)’ 등이 각각 진행됐다.

동구는 앞으로 달빛걸음에 더 다채로운 역사문화투어의 의미를 더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광주에서는 유일한 야간도심투어인 달빛걸음이 2년째를 맞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공연·전시·체험으로 꾸며져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상품의 성공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달빛걸음이 거둔 결실이 문화관광 상품개발 등 연계작업으로 이어져 동구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