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시작부터 갈등 시민권익위 “시간 촉박, 협의 중단하고 공론화위 구성” 반대 모임측 “숙의조사 수용해야 공론화위 구성 참여”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2018년 08월 16일(목) 19:45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방식을 둘러싸고 본격 논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또 다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시민권익위원회와 시민단체가 의견 충돌로 첫 단추부터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권익위원회가 ‘찬 바람이 불기 전 결정하겠다’는 이용섭 시장의 방침에 따라 공론화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민단체는 숙의조사방식을 수용해야 공론화위 구성에 응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공론화 방식 결정을 위한 논의가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부 시민단체와 광주시에 국한됐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이 시장이 약속한 공론화를 계기로 지역사회 전체로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사람중심미래교통시민모임은 16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이용섭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약속을 이행하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는 조사방식을 포함한 모든 것을 공론화위원회에 넘겨 논의하자는 모호하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시민권익위원장도 대화 중단을 선언한 뒤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권익위원장이 선 공론화위원회 구성이라는 광주시의 입장만을 강권하는 편향성을 버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대화 중단을 선언해버린 터에 시장이 약속했던 공론화의 실체와 추진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숙의조사 방식의 공론화를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이 시장이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준비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과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의 사과, 일방적 공론화위 구성안 취소 등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3층 시장실에서 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들과 시청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민모임과 만난 이 시장은 “중립위를 만들어 달라 해서 중립적인 인사들로 중재위를 구성했고, 행정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해서 모든 용역을 중단했다”며 “신고리원전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만능은 아니지 않느냐. 많은 시민들이 원하고 있지만 돌아가더라도 의견을 모으기 위해 공론화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이 시민모임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시장과 상의해서 해야지. 언론에 가서 발표하면 시장은 만나야 되는거냐. 그런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배운거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