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코스모스 김광욱 시

2018년 08월 27일(월) 18:40

너는 내 어머니의 의지인가
소박한 그 자태
찬바람 속에 더욱 고아하구나
언젠가부터 먼지 나는 길섶에
고난 이기고 애오라지 맑게 피어나
오늘은 환한 미소 짓는다
코스모스 단아한 향기 사이로
애옥살림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신다
밤이나 낮이나 이 못난 자식 걱정하시며
한세월 자식 위해 바친 정성
눈물 되어 피었는가.
척박한 땅 어디에도
어머니의 정 배이지 않은 곳이 없고
어머니는 코스모스처럼 강인했다
다음 주말 벼타작 하러 찾아뵐 땐
어머니를 등에 업고
이 꽃길을 해지도록 걸으리


*애옥살림 : 가난한 살림 <해설> 가을이면 호젓한 길가에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 가느다란 줄기위에 핀 연분홍 꽃잎은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를 연상시킨다. 늘 마음 한 구석에 피어있는 모정은 코스모스보다 더욱 애틋하고 그리웁다.

<약력> 월간 ‘영화잡지’ 시나리오 공모 당선(유헌목 임하 심사), 계간 ‘우리문학’ 시 추천, 시집 ‘아침의 노래’ 외 1권 소설집 ‘끝없는 여행’ 외 6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