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 계속 이어가겠다” 박장순 송원대 뷰티예술학과 교수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8년 09월 02일(일)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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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성으로 끝나고 보여주기식, 쇼맨십 그런 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헤어나누미 봉사활동이 향후 3년, 5년, 10년 등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시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이 지역 대학 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송원대 봉사활동 동아리 ‘헤어나누미 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송원대 박장순(45) 뷰티예술학과 전임교수.
박 교수가 제안해 지난 2016년 3월에 발족한 ‘헤어나누미 봉사단’은 송원대 뷰티예술학과가 주축이 돼 건축공학과·상담심리학과·유아교육학과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봉사단은 광주씨티재활병원 입원 중인 환우 및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용(이발)과 미용 시술, 손 마사지, 어르신들 말벗 해드리기 및 건물 외벽 청결 등의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헤어나누미 봉사단’은 여름 방학기간인 지난달 24일에도 광주씨티재활요양병원에서 재활환자 40여명을 대상으로 헤어봉사활동을 벌였다.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이 헛걸음 하지 않도록 방학기간 구분 없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로 정한 것이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그냥 봉사활동에 그쳤던 학생들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효와 봉사의 참의미를 이해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참여 학생들 모두 자랑스럽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나누며 살 수 있는 지역사회의 인재들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교시절 때부터 봉사와 헤어스타일링·메이크업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집안 반대가 심했던 것.
박 교수는 “아버지에게 ‘사내놈이 무슨 미용이냐’는 말까지 들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군 제대 후 집안 반대에도 1996년부터 꿈을 향해 나아갔고, 그때부터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박 교수의 첫 봉사활동은 이·미용 봉사가 아닌 디자이너를 따라가 빗자루 잡고 청소하는 것부터였다고 한다.
경기도 평택이 고향인 그는 “촌놈이라 그런지 어르신들을 보면 정감이 있고 말 한마디 나누는 것도 좋았다”며 “꼭 돈을 벌고 금전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것 그런 것에서 벗어나 봉사를 하면 가슴 밑바닥에서 차올라오는 벅찬 뿌듯함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미용사 보조 때부터 봉사를 좋아했다”면서 “매주 미용실이 화요일 날 쉬었는데 그때마다 군부대·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면서 파마 등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그는 보조에서부터 미용실 원장까지 성장했고, 학문연구에도 몰두하면서 대학 교단에도 서게됐다.
그는 대학 교단에 서면서도 20여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송원대에 오기 전 경기도 한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데리고 봉사를 다녔다. 그가 모두 기획하고 제안한 것이다.
박 교수는 “특별히 자랑할 것도 없는데 주변에서 너무 부추겨줘 몸들바를 모르겠다”면서 “다만 무엇보다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가 계속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