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명상

2018년 09월 05일(수) 18:05

연초(年初)에 상담을 했었던 한 젊은 사장은 일찍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큰 돈을 벌었으나 최근에 사업이 힘들어졌다. 그의 타고난 근기(根氣)가 워낙 탄탄해서 마음가짐만 잘 가지면 될 것 같아 필자는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해줬다. 이런 얘기를 하면 젊은 사람들은 잘 들으려 하지 않으나 그 사장은 묵묵히 필자의 말을 들었다. 그런 그가 최근에 다시 왔다. 사업 문제를 물으려고 한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질문은 조금 다랐다.

“선생님, 단전호흡이라고 아십니까?” “네?” “그때 상담하고 나서 말씀하신 대로 제 마음의 문제가 우선 제일 급한 것 같아 어디를 가 볼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집 앞에 호흡과 명상을 가르친다는 곳이 있어서 명상을 배웠습니다.” “아, 그래서 올 초에 왔었던 어두운 기색(氣色)이 다 가셨구나. 사업도 잘 되시겠네”라고 말하니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여기서 6개월 정도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비웠더니 의외로 쉽게 답이 나왔어요.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답답했던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는 명상을 활용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느새 명상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자들도 현실적인 성공을 이루는데 종교의 힘이나 명상을 수련한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전설적인 석유 사업가인 ‘록펠러’는 평생을 그리스도를 믿는 충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젊었을 때부터 참선과 명상을 수행해왔는데 그는 명상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이 불안하고 산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잠재우려 애쓰면 더욱더 산란해질 뿐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보다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때,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바라보며 현재에 보다 충실하게 됩니다” 현실에서 왜 명상이 필요한지, 마음을 비웠을 때 직관과 창의성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고민과 걱정이 있을 때 억지로 해답을 구하고 채우려 하지 말고 마음을 비워보라. 마음을 비운다는 것에 특별한 경계를 둘 필요가 없다. 종교나 여행, 운동, 그 무엇이라도 자신이 현실의 고민을 잠시 있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몰입(flow)이 된다면 그 자체가 명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울 때 채워지는 것은 의외로 현실에 필요한 것들이 된다. 그것이 음양(陰陽)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