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격 급등 “추석 차례상 차리기 겁난다”

2018년 09월 09일(일) 18:34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최근 잇따른 폭우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추석명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시금치 가격은 소매판매가격 조사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금치(1㎏) 가격은 4만7천570원으로 전월(1만7천50원) 대비 무려 179% 치솟았으며, 1년 전과 비교해도 115% 상승했다.

시금치 뿐만 아니라 미나리, 상추 등 잎채소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한 달 전 4천735원이었던 미나리(1㎏) 가격은 1만2천원으로 153% 급등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도 107% 치솟았다. 또 상추(100g)의 가격은 2천원으로 전월 대비 142%(1175원) 증가했으며, 돼지고기 100g의 가격과 동일했다. 이 밖에도 당근(1㎏) 46%, 건고추(600g) 20%, 파(1㎏) 40%, 당근(1㎏) 46% 등 대부분 채소류들이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에도 채소가격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9월 가격 전망자료에 따르면 배추는 10㎏당 1만3천원으로, 평년(9천95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는 20㎏당 가격이 2만2천원으로, 지난해(1만3천950원) 및 평년(1만2천110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당근 역시 20㎏당 가격이 7만5천원으로, 지난해(4만4천760원) 및 평년(3만8천840원)보다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평년과 비교해 배추는 1.3배, 무는 2배 가까이, 당근은 3배 가까이 비싸지는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평년보다 1주일 앞당겨 추석 3주 전인 지난 3일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추진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매일 전국 500여 개 농협 매장에서 배추 100t, 무 30t을 할인 판매하고 무의 경우 긴급비축 물량 1천t을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기술지원단과 공동방제단을 운영해 농작물 생육 회복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계당국은 채소 등 신선식품의 조기출하 물량을 늘리고 할인 판매 등의 대책을 벌여 추석 성수기 전까지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