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손가락

2018년 09월 12일(수) 19:33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에게 지적을 하거나 다툴 때 손가락 따위를 상대의 얼굴을 향해 푹푹 내지르는 삿대질을 한다. 삿대질을 할 때 손가락의 방향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준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두 번째 손가락은 상대방을 향해 꼿꼿하게 세워져 있다. 모든 게 너의 잘못이라고 외치고 싶은 모습이다. 그러나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은 우리 자신을 가르키고 있고 특히 주인 역할을 하는 엄지는 앞면은 이 세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고 엄지의 윗부분은 하늘을 향해 있다. 마치 하늘은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너 자신의 잘못부터 알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 더더구나 주먹질은 엄지를 빼놓고 모든 손가락이 내 자신을 향하고 있다. 삿대질할 때보다 더 많은 손가락이 내 자신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삿대질은 남을 지적하고 가르키고 욕을 할 때 쓰지만 주먹질은 상대방을 때릴 수도 있고 실제적인 공격을할 때 하는 행위이다. 누군가와 싸움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일어날 때는 그것의 원인도 나에게 있고 피해도 나에게 돌아온다는 귀중한 진리를 일러주는 것 같다.

문제를 자신의 내부에서 찾으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내 잘못이니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수습하면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우기는 순간 상대방과 싸워야한다. 싸우면 문제는 확대되고 전쟁까지 불사하게 된다.

역학(易學)을 이용해 상담을 하는 필자는 대부분 인사(人事)문제에 있어서 주로 상담을 주로 한다. 인사문제란 가족이나 형제, 자식, 직장동료나 윗사람, 동업자나 거래처 등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의 이해득실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성간에서 보는 궁합은 인사문제에 있어서 가장 많이 상담해주는 분야이다.

이러한 인사문제에 있어서 일관된 공통점은 자신의 인생(人生)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이 내 잘못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면서 근본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역학(易學)을 통해 객관적인 잣대로 사안을 살펴보면 자신의 명운(命運)에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남편 궁이 안 좋을 때 궁합이 안좋은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고 재물 궁이 없는 사람이 손재수를 당하며 건강과 수명이 안 좋을 때 스스로 식습관과 생활의 습관이 병이 들게끔 행동한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이미 내 타고난 명운에 쓰여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알면 알수록 남 탓을 못한다. 내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가 변화가 되면 외부적인 요소, 즉 내 주변의 사람과 환경은 저절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