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해진 이 가을에 문화마실 가세나 박향 |
| 2018년 09월 13일(목) 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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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나, 좋다. 문화마당이 풍성하다. 언제 뜨거웠나 싶게 선선해진 이 가을에 문화이벤트가 줄줄이 벌어진다. 하나같이 재밌고 신난다. 세계 어느 도시라도 부럽지 않다. 우선 크게 벌어진 것만 해도 광주비엔날레가 있고 조만간에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펼쳐질 것이며 임방울국악제가 준비되는 동시에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이 연극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엔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거나하게 음악판을 열었고 뒤이어 광주사운드파크 페스티벌이 빛고을 울렸다.
문화의 계절이고 문화의 달이어서가 아니다. 광주는 언젠가부터 서울 못지 않은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의 위상과 면모를 확실히 다져가고 있다. 시민들 역시 문화시민으로서 문화를 즐기며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탐닉하고 있다. 정말이다, 이 계절 빛고을에 문화마당판이 여기저기서 벌어져 흥이 절로 난다. 팔 걷어부치고 문화와 예술로 빠져들어 봄직한 계절이다.
먼저 2018광주비엔날레를 보자. 지난 9월7일 공식개막과 함께 11월11일까지 66일간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 단일 감독 대신 11명의 큐레이터가 7개의 주제전을 선보이며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을 열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전관이 두 개의 메인 전시관으로 활용되는 터라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관람하는 게 필요하다. 그밖에 옛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시민회관, 전일빌딩 등에서도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기획을 펼쳐온 11명의 큐레이터들이 꾸민 7개 섹션은 그야말로 다채롭기 이를데 없다. 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4개 섹션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3개 섹션을 만날 수 있다. 북한 미술권위자 문범강 큐레이터가 기획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북한미술 섹션에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9차례 평양을 방문하여 수집한 조선화 22점이 선보여지고 있다.
다음은 광주문화재단의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다. 세계 최고의 거리극으로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초청작품은 5개국 총 14편. 도시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고 일상의 거리에서 시민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리예술 작품으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실내공연장을 벗어나 도심의 거리를 예술 공간으로 꾸민다. 단순히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생산적인 예술프로그램으로 다가든다. 시민들의 일상공간이 무대가 되고 그 위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예술이 전개된다.
2018 임방울국악제는 14일부터 17일까지 ACC 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국창 임방울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국악 신인 발굴육성을 위한 전국대회로 열리는 국악제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기량을 다투게 된다. 9월14일 전야제에선 역대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 수상자들과 그 외 유명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사업으로 열린 창작관현악곡 음악회가 9월16일, 21일 광주문예회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16일엔 마이클 도허티작품 ‘민주의 노래’ 21일엔 박영란 작품 ‘5월, 광주’가 초연된다.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은 지난 9월3일부터 15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 전국 소재 극단의 우수작들을 매일 무대에 선보이는 것으로 짜여졌다. 이외에도 전통문화관의 토요·일요상설공연, 빛고을시민문화관의 ‘월요콘서트’, 2018 빛고을시민문화관 상주단체창작공연 ‘리어왕’(21일,극단 사람사이) 등이 잇따라 열린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문화마실을 가면 허허로운 가슴이 감성으로 가득 차오를 것이다. 캘린더에 체크해뒀다가 꼭 찾아가보길 권한다. 절로 행복감이 차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