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광주형 일자리’ 좌초돼선 안돼

2018년 09월 17일(월) 18:45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로 기대를 모아온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 협약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로 빛그린 국가산단 내 62만8천㎡부지에 현대차 투자합작 완성차 공장 협약에 관한 논의로 수개월째 진행중이다.

그러나 일자리 4대 핵심 의제는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겨있지만 현대차와 협상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한 채 논의가 진행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현대차 투자협약에 노동계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노동계의 참여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도 지역에서 노사민정이 함께 하지 못하고 더 지체되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가 노동계와 긴밀하게 소통하지 않고 현대차 협상을 서두르면서 결국 신뢰가 깨졌고, 아직까지 광주시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노동계 측은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참여만 호소하는 것은 ‘들러리 세우기’라고 반발하고 나서며,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민정 대타협 전제라는 광주형일자리의 기본취지가 어긋났고, 노동계 의사도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협상 결과에 들러리 서라는 식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오는 19일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현대차 투자유치 관련 성명서를 채택해 이날 오후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을 해야한다. “참여를 하라면서 그동안 협상했던 내용은 왜 공개 안하는지 모르겠다”는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사민정 대타협의 기본정신은 신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중앙정부가 광주일자리 사업 예산을 전폭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지역 노사민정의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 “내 자식만큼은 실업자로, 비정규직으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지역민의 바램을 외면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