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특집] 가볼만한곳 광주 ‘옛 추억 간직’ 도심관광·무등산서 힐링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
| 2018년 09월 20일(목) 19:32 |
한가위를 맞이해 가족, 친지, 이웃간에 정을 나누는 데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고 있다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광주 지역 내에 가볼만한 곳이 많다. 타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을 비롯해 서구 청춘발산마을, 무등산 국립공원, 최근 판문점 도보다리를 재현해 재단장한 광주호수생태원, 월봉서원, 1913송정역시장 등을 소개한다.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펭귄마을’은 타지 방문객들도 한번씩을 들러보고 싶은 가볼만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마을에 버려진 온갖 잡동사니를 골목골목에 예술작품으로 꾸며내면서 이색볼거리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마치 커다란 골동품 마을 같은 이곳은 오래된 물건들을 보며 옛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다. 펭귄마을의 명칭은 마을 촌장 김동균 씨가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걷는 뒷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평범한 골목길에 오래돼 고장 난 시계, 수백여 종의 생활용품, 장난감 등을 걸어놓아 ‘예술’이 되고 이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추석 명절 연휴동안 차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만한 장소로 제격이다. 펭귄마을 내 자리한 펭귄텃밭은 마치 재활용 센터처럼 수많은 폐품들이 모여 새로운 공간을 이루고 있다. 펭귄마을의 골목 곳곳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광주 남구 천변좌로 446번길7)
◇서구 청춘발산마을
비탈진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과 시간이 멈춘 발산마을에 젊은 예술가들이 골목길에 정원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의 벽화, 버려진 땅을 다듬어 만든 텃밭, 마을 곳곳의 조형물들로 인해 마을 전체는 갤러리로 변해 방문객들로부터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밝은 파스텔 톤의 벽화와 젊은 감성이 솟아나는 알록달록한 108 계단으로 기분마저 좋아지는 장소다. 초창기 발산마을은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달동네로 70-80년대 방직공장이 인근에 생기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청춘 여공들로 인해 한 때 활력이 넘쳤던 마을이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도심공동화 현상과 방직공장의 쇠퇴로 여공들이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아 활력을 잃어갔다.
발산마을은 지난 2014년 청년들이 마을에 들어와 살아보겠다며, 마을살이 이웃캠프를 시작으로 마을 내 입주를 희망하고, 주민들의 일상에 잊혀진 마을 공동체 문화가 되살아나 활력이 생겼다.(광주 서구 천변좌로 108번길 17-13, 청춘빌리지 방문센터 070-4910-0339)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를 지키는 산. 광주의 랜드마크인 무등산은 계절별로 주상절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체면적 75.425㎞, 해발 1천187m로 광주, 담양, 화순에 걸쳐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의 지근거리에 해발 1천m가 넘는 산이 있는 드물다. 서석대, 입석대로 불리는 주상절리를 포함해 기암괴석 등 61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넓은 산세 덕택에 다양한 등반로가 개척돼있고, 입맛에 따라 산행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기에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발길이 오가고 있다. 수달, 구렁이,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 8종을 포함해 총 3천668종의 동식물이 서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의재미술관, 등심사, 원효사 등 볼거리가 가득하며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아름다운 무돌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최근 무등산국립공원 입구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야외 테라스를 겸비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등산이 아니더라도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늘고 있다.(광주 북구 무등로 1550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광주호수생태원
광주호의 잔잔한 물결과 무등산의 시원한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호수생태원 만한 곳이 없다. 호수생태원은 무등산 원효사를 넘어서 소쇄원에 접근하기 직전 광주호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수생식물원, 생태연못, 야생화테마원, 목재 탐방로, 전망대, 수변관찰대 등이 있으며 호수 안에는 버드나무 군락지와 습지보전지역이 있다.
최근 광주시는 호수생태원의 목재데크를 파란색으로 칠하고,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자연속 담소를 나눴던 판문점 도보다리 이미지와 같은 벤치와 원형 테이블을 설치해 단장을 마친 상태다. 특히 이곳은 주변 환경이 실제 판문점 도보다리와 같이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낄 수 있는 유사한 곳으로 탐방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일대는 한국가사문화관, 환벽당과 더불어 시가문화권역을 포함해 시간보내기 좋은 장소로 데이트와 나들이에 적합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 공원으로 아이들의 도심 속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사랑받고 있다.(광주 북구 충효동 443-5 푸른도시 사업소 062-613-7891)
◇월봉서원
월봉서원의 역사는 고봉 기대승 선생 사후 7년만인 1578년, 호남 유생들이 지금의 신룡동인 낙암 아래에 망천사라는 사당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그 후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어 지금의 산월동인 동천으로 옮겼는데, 1654년 효종이 ‘월봉’이란 서원명을 내리면서 사우와 동-서재, 강당을 갖추었다.
그 뒤 월봉서원은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문을 닫았으나, 1941년 현재의 위치에 빙월당을 새로 짓고 1978년 사당과 장판각, 내삼문, 외삼문을 건립하여 1991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고봉 기대승의 위패를 모신 월봉서원에서는 학문 세계에 대한 고민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사색의 공간이다.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인 춘-추향사제를 매년 3월과 9월의 초정일에 월봉서원 사당인 숭덕사에서 행하고 있고, 다양한 월봉서원 교육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광주 광산구 광곡길 133 월봉서원 교육관 062-951-6434)
◇1913송정역시장
KTX 송정역 건너편 골목 송정역전 매일시장이 새 단장을 했다. 가게마다 예쁜 글씨 간판이 내걸렸다. 동네 호떡, 꼬지샵, 계란밥, 어묵, 고로케, 홍삼 요거트 등 ‘시장’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눈과 코를 자극 한다.
두부마을 옆 국수공장에서는 천 원짜리 잔치국수도 맛볼 수 있다. 전통적인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해 만든 달력이나 공책 등이 인기만점이다.
1913년부터 광주 송정역과 함께 명맥을 같이한 송정역 매일시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전통 시장이다. 한때 생활에 필요한 식재료와 물건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 거렸던 이곳도 199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형 마트에 밀려 여느 전통시장처럼 서서히 쇠퇴의 수순을 밟아 왔다.
송정역 시장은 전통시장 과 대형마트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전통시장의 특색을 강화하는 변화를 모색하여 지켜야 할 유산으로 시간을 선택했다.(광주 광산구 성정로8번길 13)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