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황혼 주현진 시

2018년 10월 01일(월) 18:58

누구의 그림일까
하늘 끝을 물들인 버얼건 생채기
한 나절 작열하는 불덩어리
넘어가기 아쉬워 잠시 머물고파

내 살찐 영혼은
조금은 고독한 척 눈시울 적신다.
대상없는 그리움
여린 소녀의 무지개 꿈

이글거리는 광채
내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그건 줄리엣 눈빛보다도
매혹적이었으리라
오!
내 마음보다도 더 붉은 노을
그 황홀한 빛깔 뒤엔 사랑이…….
그리고 나의 그리움이…….


<해설> 가을 하늘에 수채화처럼 붉은 노을은 심장을 뛰게 한다. 도시에 살면서 빌딩 숲에 가려진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퇴근길에 차창 너머로 바라다보는 노을은 우리의 순수를 일깨운다. 자연이 펼쳐놓은 장엄한 화폭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솟구친다. 그리고 잊혀진 사랑과 그리움을 환기시킨다.
<약력> ‘대한문학’ 수필·‘동산문학’ 시 등단. 책여세 수필문학회 전 회장, 대한문학, 동산문학 작가회 회원. 광주시인협회, 광주 수필문학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