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김치산업 활성화’ 공염불 우려 김치 제조업체 전국 대비 3%…수출량도 감소세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
| 2018년 10월 17일(수) 19:59 |
이용섭 광주시장이 세계김치축제 활성화를 통한 광주 김치의 세계화와 관광상품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지만 매년 광주지역 김치 수출량은 감소하고 있어 근본 대책 없인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시장은 광주 김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광주김치타운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극소수에 불과한 데다, 타 지역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광주김치타운에서 제25회 세계김치축제를 진행한다. 이용섭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광주김치 세계화·관광상품화와 세계김치축제 활성화 방안 등을 지시 함에 따라 관련 부서는 세계김치축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김치산업 실태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김치를 관광 상품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명색이 ‘김치 종주도시’를 내세우고 있지만 광주 김치제조업체는 30개소로 전국 958개소 대비 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017년 전국 김치 생산량 44만9천545t 중 광주시의 김치생산량은 5천428t(1.2%)으로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집계한 수출현황 분석 결과, 30개 김치 제조업체가 있는 광주시의 김치 수출량은 2.6t(1만8천900달러)에 그쳤다. 김치 수출량은 2016년 11.7t(5만4천만달러), 2015년 25t(9만5천700달러)과 비교할 때 매년 급감세가 뚜렷하다.
이처럼 광주시의 저조한 김치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는 매년 10여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김치산업 활성화가 뒷걸음질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주김치타운의 연간 방문객(2017년 기준) 총 11만1천927명 중 외국인 방문객은 3천32명으로 2.7%에 불과해 ‘세계’라는 타이틀조차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016년에도 연간 방문객 13만8천215명 중 외국인 방문객은 1천770명(1.2%)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내놓은 김치 세계화·관광상품화 구상이 침체된 광주 김치산업에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게다가 지난 4월 처음으로 세계김치축제의 총감독을 공개모집하는 등 혁신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김치축제를 진행하는 대행업체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한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세계김치축제의 내실화를 위해 전문성을 지닌 인력 배치, 축제시기 조정(김장철) 등 현실을 반영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용섭 시장의 지시 이후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TF팀을 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김치와 관련 전문 지식이 있는 전문가를 모셔 김치 종주도시에 걸맞은 광주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