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과학상과 국가정책 박돈희 |
| 2018년 10월 22일(월) 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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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결실의 계절이다. 결실의 열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농촌 들판의 황금빛 벼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농부들에게도 50년만의 금년 무더위와 가뭄을 극복하고 얻은 추수물이다. 농부는 한여름동안 하루도 맘을 놓지 못하고 노심초사 구슬땀을 흘리고 얻은 소득물이라 가슴이 뿌듯할 것이다. 더욱이 쌀값시세도 작년보다 강세라고 하니 위안이 되고 기쁠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노력을 하지 않고 성공의 과일을 기다린다면 너무나 허황된 망상임에 틀림없다.
금년 10월도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달이다. 특히 노벨의 유언에 따라 10월1일부터 스웨덴의 노벨위원회가 제정한 노벨상 5개 분야의 수상자발표가 발표된 계절이다. 1일은 생리의학상을,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그리고 8일은 경제학상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금년 노벨문학상수상자는 미투(Me Too)논란으로 없다고 한다. 국내언론은 온통 노벨상이야기로 가득하였다. 아마도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대한민국 사람이 발표될 기미라도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인 수상자는 발표에 들지 못하여 아쉬웠다. 금년 2월까지 스웨덴 노벨위원회에 접수된 후보자 중에 분야별로 심사위원회가 수상자대상을 심사하여 10월 초에 발표를 한다고 한다. 수상자는 발표 전 까지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노벨상 후보는 2019년 2월까지 접수하고 있으니 내년 2월까지 분야별로 접수한 후보자를 살펴보면 대충 수상자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보일 것이다.
금년 노벨화학상은 항체와 효소를 연구개발한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미국캘리포니아 공대의 62세 여성교수인 프랜시스 아널드박사와 미국 미주리대의 77세 조지 스미스교수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67세 그레고리 폴 윈터 경이 선정되었다. 노벨선정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인류를 가장 이롭게 하려는 목적으로 물질에 진화와 제어를 활용해 왔다고 설명하였다. 수상자들은 유전적 변화와 선택이라고 하는 동일한 원칙을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데 활용했다고 언급하였다. 이들 중 수상업적의 절반은 아널드교수가 차지하였는데 아널드교수의 효소연구는 의약품, 재생 가능한 연료 등 친환경적으로 제조 생산하는데 활용되었다고 한다. 효소는 생체 내에서 화학반응을 촉진 시키는 유기촉매인데 아널드교수는 1993년 효소의 유도진화를 처음으로 이뤄냈다. 그의 효소연구는 기존 산업체에서 사용하던 무기촉매를 대체함으로써 무독성과 저온 반응으로 경제성 있는 생물공정 확립으로 인류문명과 과학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미스 교수는 세균을 숙주로 하는 박테리오파지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진화시킬 수 있는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윈터 경도 항체의 유도진화에 파지디스플레이를 활용하였다.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첫 약물이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쓰이는 아달리무맙(adalimumab)이다.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Humira)이다. 이후 피지 디스플레이는 독소를 중화시키고, 자가면역질환 대응, 전이성 암 치료 기능을 하는 항체 생산에 활용됐다. 스미스교수는 수상소감에서 다른 학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연구 위에 쌓인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을 하였다. 이들 상금 약11억3천만 원의 절반은 아널드교수에게 수여되며 나머지 절반은 스미스교수와 윈터 경에게 또 절반씩 수여한다고 한다. 과학자들에게 상금보다도 노벨상의 명예와 영광이 평생을 바친 연구업적에 큰 격려가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며칠 전 한국생물공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가 2박3일간 세종대에서 개최되었는데 등록자기준으로 2천명이상 참여하는 학술행사였다. 이 대회에서 발표되는 학술내용을 보면 금년도 노벨과학상 수준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여겨진다. 특히 KAIST 이상엽 교수의 미생물 시스템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한 연구결과들은 미래의 바이오연료 생산과 바이오화합물 생산에 대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볼 수 있으며,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는 홍합에서 얻은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의학계응용 예를 들면, 요실금의 원인인 방광계의 작은 미세 구멍을 생체접착물질로 봉합시켜 해결 할 수 있는 기술로서 거의 상용화 수준 단계로 보인다. 또한 서울대 박태현교수연구팀은 인조 코와 인조 혀를 개발 중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모두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는 연구수준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우리나라 과학정책이나 산업정책이 여러 면에서 국제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서구 선진국의 70세 이상 정년과 아시아 대만 국립대 교수의 70세 단계적 정년보장 실시를 보면 우리나라 65세 정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정점에 이른 연구 인력들의 지속성 등을 포함하여 정부는 보다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우리도 조만간 노벨상 수상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