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본질에 거친 필치·화려한 色 담다 김대원 조선대 명예교수 2018월전미술문화재단 지원작가 초대전 내일부터 서울 삼청동 한벽원미술관 최근작 회화 대작 중심 30여점 선봬 정겨울 기자

2018년 11월 12일(월) 18:03

김대원 作 ‘질주’

거침없는 필치와 강렬한 원색, 수묵부터 아크릴, 과슈까지 한 화면 안에 담아내는 작품엔 60여년의 화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동·서양화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화폭 내의 자유로운 표현은 수없이 실험하고 도전한 작가의 오랜 시간을 방증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국화의 거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암 김대원 조선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의 이야기다.

김 교수는 올해의 월전미술문화재단 지원작가로 선정돼 서울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한국화의 대가인 월전 장우성(1912-2005)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월전미술문화재단은 1년에 한 명의 한국화가를 선정해 초대전을 연다. 광주지역 작가로서 선정된 건 김 교수가 처음이다. 그의 25회 개인전이기도 한 이 전시는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월전미술재단의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지난 1년간 김 교수가 몰두해 그린 작품 30여점이 내걸린다. 대부분 가로 180㎝ 크기가 넘는 대작이다.

김 교수 작업은 몇 차례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과거 현란한 원색이 어우러진 분방한 필치의 조형적 작업들에서부터 수묵으로 귀환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문명이 절정에 다다른 현실에서 작가는 새삼 수묵이라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작업으로 수묵의 가치를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구와 부름에 응답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탐욕의 굴레’, ‘질주’, ‘그날’, ‘천지인’ 등 최근 1년간 작업한 신작들은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상에서 느낀 것, 여행지에서의 감흥 등을 담고 있다.

전시에 앞서 김 교수는 “지역 출신 작가로서 월전재단의 올해 지원작가로 선정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후배들, 제자들에게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1년간 치열하게 작업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광주, 도쿄, 뉴욕, 워싱턴 등에서 25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450여회의 단체전에 출품한 바 있다. 조선대 미술대학장과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선대 미술대학 명예교수, 우리민족문화예술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