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사먹기 겁난다” 외식물가 고공행진 자장면·김밥·김치찌개·삼겹살 등 서민 음식값 급등 최환준 기자 |
| 2018년 11월 15일(목) 18:52 |
광주 운암동에 사는 김모(32)씨는 최근 퇴근길에 직장동료와 동네 한 고깃집을 찾았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1인분에 1만3천원이던 삼겹살 가격이 1만4천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던 식당인데 삼겹살값이 그새 1천원이나 올라 당황했다”며 “안그래도 얇은 지갑인데 음식값도 계속 오르니 외식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외식비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2% 이하 상승률로 저물가 흐름이지만 체감물가 수준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5개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달 광주지역 음식값을 보면 자장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5천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천700원)보다 12.8%(600원) 올라 가격 인상률이 가장 컸다. 김밥은 2천260원으로 지난해보다 4.6%(100원) 올라 상승 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어 김치찌개 백반(4.4%), 삼겹살(환산후·3.7%), 칼국수(2.9%)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식당 음식값을 비교해보면 광주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평균 가격(1만4천400원)이 전국에서 가장 비쌌으며, 가장 싼 충북(1만2천143원)과의 가격 차는 2천257원이나 됐다.
자장면도 광주(5천300원)가 가장 비쌌으며, 가장 저렴하게 판매된 경남(4천650원)과 650원의 가격 차가 났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도 치솟고 있다.
광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5.40으로 전년 동월대비 1.8% 상승하며 2% 이하의 저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생활물가지수는 106.25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7%)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도 0.4%p 높았다.
석유류(12.2% 상승)와 농산물(10.5% 상승) 등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외식물가를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 지난달 광주지역 외식비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 가격이 작년에 비해 10.7% 상승했으며 구내식당 식사비(4.5%), 김밥(6.4%), 치킨(4.9%), 맥주(외식 3.0%) 등도 1년 전보다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광주지역 외식비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 임대료 상승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 입장에선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