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재 김근태민주주의학교 교장 “더 나은 민주주의 함께 만들겠다” ‘인권운동가’ 김근태 의장 통해 평화·통일정신 공감 내년부터 정치·경제·사회적 담론 등 강좌 개설 추진 김재정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

2018년 11월 15일(목) 19:57

프로필 ▲전남대 일반대학원장 ▲전남대 평생교육원장 ▲㈔평화아카데미 이사장 ▲전남대 명예교수

고(故) 김근태 의장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공감하고 실천하는 김근태민주주의학교가 18일 개강한다. 광주전남한반도포럼이 주최하고 김근태민주주의학교 주관,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가 후원하는 제1기 김근태민주주의학교 강좌는 18일 오후 4시 광주시의회 예결위회의실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김근태민주주의학교 김종재(78) 교장으로부터 강좌 개설 배경과 김근태 전 의장의 정치적 유산,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들어본다.

▲먼저 김근태민주주의학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삶 그 자체가 민주주의였던 김근태 의장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돌아보고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공감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자 학교를 열게 됐다. 이번 강좌는 김근태민주주의학교를 여는 첫 강좌다. 그래서 김근태 의장과 인연이 깊은 분들을 먼저 모셨다. 제1강 함세웅 신부가 ‘김근태의 삶과 사상’, 제2강 이인영 국회의원이 ‘한반도 평화의 길’, 제3강은 우원식 국회의원이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리고 제4강은 현장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제4강좌는 삶이 그대로 민주주의 그 자체였던 김근태 의장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는 김근태 7주기 추모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근태 의장과 인연은.

-‘굳이 어떤 인연이다’고 말하기 보다는 김근태 의장은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사회에 기억될만한 사회지도자가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함께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대를 읽는 시선의 높이가 굉장히 탁월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 분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립고 감사하다.

▲김근태민주주의학교가 출범하게 된 동기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 9년 간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봤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민주주의가 후퇴했었다. 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 다시 되찾은 민주주의를 우리는 목도했다. 세계 많은 나라들처럼 우리도 수 많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민주주의를 만들어 왔다. 다시는 역사가 후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을 다시 서랍에서 끄집어 내게 된 것이다. 우리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권운동가이며 신사였던 사람, 잊지 말아야 할 사람 김근태 의장의 생애와 평가를 통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갈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공감하고 그 공감을 토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8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게 됐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 강좌는 김근태 의장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현실에서 당장에 필요한 담론을 펼쳐보자는 것이다. 핵심 메시지는 대한민국 현실은 아직도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 지속발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데 필요한 화두를 꺼내볼 것이다.

▲현 세대가 배워야 할 김근태 의장의 시대적 가치는 무엇인가.

-김근태 의장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심고 뿌리내리고 꽃피우는 데 소중한 힘이 됐다. 사람 중심,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향한 외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남북화해협력과 평화통일, 경제민주화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은 ‘민주’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 세대는 김근태 의장의 민주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김근태가 외친 ‘민주’의 가치는 아직도 시대정신이고 우리 사회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김근태 의장이 남긴 정치적 유산은.

-불의와 부정과 맞서 양심을 갖고 민주주의를 뿌리내린 ‘개혁성’이다. 정치가 시정잡배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바른 철학을 가진 자들이 행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도덕성’이다. 우리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김근태 의장이 그립다. 지금 우리가 김근태 의장을 통해 다시 개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김근태 의장은 과거 사람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다.

▲향후 김근태민주주의학교의 운영계획은.

-2018년은 김근태 의장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2019년 부터는 구체적인 강좌들을 열어볼 생각이다. 광주·전남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적 담론을 강좌로 만들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년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개강을 앞두고 시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장본인들이다. 누구보다 김근태 의장을 사랑하고 아끼신 분들이다. 김근태민주주의학교를 그래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바람에 걸맞는 강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민주주의, 평화통일, 지속가능한 국가 등 시도민들이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 ‘행복한 광주전남’을 만드는데 김근태민주주의학교가 함께 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김재정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