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육성과 거버넌스 이종환 |
| 2018년 12월 02일(일) 17:45 |
|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3년을 맞았다. 전당에 따르면 그동안 공연 513회를 비롯해 전시·교육·축제 등 총 2천500회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어린이문화원의 경우는 체험관과 함께 다양한 교육·창작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해 2018년에만 관람객이 102만명을 돌파하는 국내 최대의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특히 문화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전당이 창제작 중심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결과 지난 3년 간 294명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140종의 콘텐츠를 창제작 했고, 중앙아시아 5개국과는 201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아시아 이야기 그림책을 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혁신도시 입주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광주의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광주의 문화산업은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을까. 문화로 밥을 먹고 있는 것일까. 주무부처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로 본 현실은 우리의 의욕과 의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콘텐츠산업은 2016년 기준 전국 비중으로 보아 사업체는 3%, 고용인원은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여건은 분명히 유리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역시 한 분야의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움을 새삼 깨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론하는 것은 산업육성에 있어 거버넌스를 생각해 보고자 함이다. 문화콘텐츠를 개발·제작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 지역사회와 유관기관들이 체계적으로 참여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차별화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에 꾸준히 연구개발 자금이나 전문장비,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여기에 공공분야의 실질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에는 민간투자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민간분야에서 일거리를 찾고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이제는 광주시와 자치구, 아시아문화전당,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직접 나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공공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수많은 정보와 자원들, 시와 구의 행정정보, 전당이 가진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산업화 할 수 있는지, 관련기관과 기업들이 모여서 실질적인 사업을 만드는 논의를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사업을 기획하고 지방에 나눠줄 때를 기다리지 말고 특화된 콘텐츠를 준비해서 제안했으면 한다.
정보의 제공형태도 중요하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 걸맞는 정보통신기술, 가상현실기술 등을 활용해서 신선함을 제공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그것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한 광주가 추구하는 인권도시를 구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광주의 특화산업인 광산업과의 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특화산업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얻는,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3년 동안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19년에는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5개 분야로 운영하는 창제작센터도 10가지로 확대 운영하고 아시아컬쳐마켓도 창작자·단체·기업,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해 전당과 지역이 상생하는 창조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