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이롱차 투자유치 ‘무산’ 市, 사실상 협력관계 마무리 결정…행정력 낭비만 불러 김다이 기자

2018년 12월 10일(월) 19:34

광주시가 친환경 자동차 생산도시로 도약을 꿈꾸며 추진했던 조이롱자동차 투자 유치 사업이 결국 무산돼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조이롱 코리아가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에 투자의지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협력관계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3월 광주시와 조이롱자동차, 조이롱코리아가 MOU 체결을 맺은지 2년 9개월만이다.

광주시와 조이롱측의 협약 내용은 2020년까지 660천㎡부지에 2천500억원 자금을 투자해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양산 설비를 갖추고, E6전기차를 연간 2천대씩 생산하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시도 차량인증, 공장부지, 투자 인센티브, 판매 및 홍보 등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협의했다. 전기차 완성차 공장 설립에 따른 신규 일자리로 6천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기도 했다.

이후 조이롱측은 2016년 9월 한국법인 조이롱코리아를 설립, 한국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내 인증에 나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조이롱의 전기승합차인 E6차량을 친환경 중형버스로 규정하고, 대당 6천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광주시가 지난 5월 대당 2천890만원의 지방비 보조금 지원에 대한 조건부로 내세운 ‘1억5천만원으로 책정된 차량가격 변동 ±5%이상 변경시 재심의’, ‘A/S망 3개 이상 설립’, ‘급속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 조이롱측의 조치가 미흡하자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조이롱측은 우선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수입차 E6를 시범 판매해본 이후 공장설립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제사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조이롱코리아 E6 전기차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연기하는 등 지난 8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조이롱측에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적 투자 사업서를 제출하라고 4차례 공문을 보냈다.

지난 10월에는 광주시 실무진이 조이롱차 중국 본사를 찾아 투자 의지를 확인하는데 나섰지만, 조이롱 측은 결국 구체성이 담긴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조이롱차 중국 본사를 방문했을 때 투자의지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사업계획, 투자실적 등은 제출하지 못했다”며 “신뢰할만할 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다시 협력관계를 할 수 있겠지만 지난 2016년 3월 맺은 협약은 의향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적구속력은 없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