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금의 역사 동화] 30,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 登羅州東樓諭父老書

2018년 12월 11일(화) 18:14

/그림:선성경

道傳以言事宰相(도전이언사오재상) : 도전이 언사(言事)로 재상에게 거슬려서

放來會津縣(방래회진현) : 회진현(會津縣)으로 추방되어 왔다.

縣羅屬也(현라속야) : 회진현은 나주(羅州)의 속현(屬縣)이므로

道過羅(도과라) : 길이 나주를 거치게 되어,

登東樓(등동루) : 동루(東樓)에 오르게 된 것이다.

徘徊瞻眺(배회첨조) : 배회하며 사방을 바라보니,

山川之勝(산천지승) : 산천이 아름답고

人物之富庶(인물지부서) : 인물이 부서(富庶)하매

抑南方一巨鎭也(억남방일거진야) : 남방의 일대 거진(巨鎭)이다

羅爲州始自國初(라위주시자국초) : 나주가 주(州)로 된 것은 고려 국초였으며,

且有功(차유공) : 또 공로가 있었다.

我太祖一三韓(아태조일삼한) : 우리 고려 태조가 삼한(三韓)을 총합할 적에

郡國次第平(군국차제평) : 군국(郡國)이 차례로 평정되었는데,

惟時百濟(유시백제) : 오직 백제(후백제)만이

恃其險遠(시기험원) : 그 지방이 험원(險遠)하고

人馬糧穀之且富(인마량곡지강차부) : 인마(人馬)가 강하며 양곡이 많은 것을 믿고서

不卽歸命(부즉귀명) : 항복하지 않았다.

羅人明識逆順(라인명식역순) : 이때에 나주 사람들은 역(逆)과 순(順)을 밝게 인식하고서

率先內附(솔선내부) : 솔선하여 내부(內附)하였다.

太祖之取百齊(태조지취백제) : 태조가 백제를 취하는데는

以羅人之力與有多焉(이라인지력여유다언) : 나주 사람들의 힘이 컸으므로

親駕是州(친가시주) : 태조는 친히 이 고을에 납시어

陞之爲牧(승지위목) : 목(牧)으로 승격시키켰다.

按天復癸亥(안천부계해) : 살펴보면 천복(天復) 계해년(903)에

麗祖攻錦城(려조공금성) : 고려 태조가 금성(錦城)을 공격하니

錦人擧城歸附(금인거성귀부) : 금성 사람들은 온 성을 들어 항복했으므로

仍改錦城爲羅州(잉개금성위라주) : 금성을 나주라고 고쳤다.

陞牧在顯宗時(승목재현종시) : 목(牧)으로 승격한 것은 고려 현종(顯宗) 때의 일이다.

以長南諸州(이장남제주) : 남쪽 여러 고을을 통솔하게 하였는데,

蓋所以褒之也(개소이포지야) : 이는 대개 포양(褒揚)하는 뜻에서였다.

惠王躬甲胄以先後左右(혜왕궁환갑주이선후좌우) : 그때 혜종[惠王]은 몸소 갑주(甲胄)를 입고 태조를 전후 좌우에서 도왔다.

功多子列(공다자열) : 그래서 공로가 여러 아들 가운데서 가장 많았다.

按錦城之役(안금성지역) : 살펴보면, 금성(錦城)의 싸움에서

惠王從太祖討百濟(혜왕종태조토백제) : 혜왕이 태조를 따라 백제를 치는데

奮勇先登(분용선등) : 분용하여 먼저 올라

功爲第一(공위제일) : 공이 제일이었다.

大業以定(대업이정) : 대업(大業)을 정하고는

丕承厥位(비승궐위) : 왕위를 이어받아

保有民社(보유민사) : 백성과 사직을 차지하였다.

有創業之助(유창업지조) : 창업(創業)을 도운 일과

有持守之功(유지수지공) : 지수(持守)의 공로로

血食大廟(혈식대묘) : 태묘(太廟)에서 혈식을 받는

爲百世不遷之室(위백세부천지실) : 백세불천의 사당이 되었으나,

乃眷戀舊邦而廟享焉(내권련구방이묘향언) : 이것은 권련(眷戀)한 옛 고을에서 묘향(廟享)을 받게 된 것이다.

按惠王祠在興龍寺(안혜왕사재흥룡사) : 살펴보면, 혜왕의 사당이 흥룡사(興龍寺)에 있어

州人祀之(주인사지) : 그 고을 사람들이 제사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