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의 역사 동화] 31,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 登羅州東樓諭父老書 |
| 2018년 12월 12일(수)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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顯王南巡至此(현왕남순지차) : 현종[顯王]이 남으로 순행하다가 여기에 이르러서
遂成興復之功(수성흥부지공) : 흥복(興復)의 공훈을 이루게 되었다.
按顯王庚戌(안현왕경술) : 살펴보면, 현종 경술년(1010)에
避契丹南巡至州(피계단남순지주) : 글안(契丹)을 피하여 남쪽으로 순행하다가 여기에 이르러
契丹師退(계단사퇴) : 글안의 군사가 물러가니
乃還都(내환도) : 서울로 돌아와서
陞爲牧(승위목) : 나주를 목으로 승격시켰다.
賜州八關禮(사주팔관예) : 그리하여 나주에 팔관례를 내렸는데,
以比本京(이비본경) : 서울의 의식과 비할 만하였다.
噫道傳二爲禮部郞(희도전이위예부랑) : 아! 도전이 두 번이나 예부랑(禮部郞)이 되어서
皆兼太常(개겸태상) : 태상(太常)의 직을 겸했었다.
職掌宗廟朝會之事(직장종묘조회지사) : 그래서 종묘와 조회(朝會)의 일을 관장하였었는데,
今得罪不測(금득죄부측) : 지금 불측한 죄를 짓고
落南而來(락남이래) : 남으로 몰락되어 왔다.
違遠京國(위원경국) : 서울을 멀리 떠나 왔으니
雖欲目一覩宗朝(수욕목일도종조) : 비록 눈으로 한 번만이라도 종묘와
與下執事之末(여하집사지말) : 하집사(下執事)의 말석이라도 보려 한들
其可得乎(기가득호) : 할 수 있겠는가?
然予心則未嘗忘也(연여심칙미상망야) : 그러나 나의 마음에는 잊은 적이 없었다.
今在千里外州(금재천리외주) : 지금 천리 밖의 고을에 있어
獲聞祖功宗德之盛(획문조공종덕지성) : 조종(祖宗)의 성대한 공덕을 얻어 듣고
登樓以望(등루이망) : 누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山川如古(산천여고) : 산천은 옛날과 다름이 없다.
想見當時千乘萬騎頓住於其中(상견당시천승만기돈주어기중) : 당시에 천병만마[千乘萬騎]가 이 가운데서 주둔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又覩廟貌炳然臨照(우도묘모병연임조) : 또 사당의 빛나는 모습을 우러러보매,
得慰孤臣拳拳之懷(득위고신권권지회) : 고신(孤臣)의 못잊어 애타는 가슴을 위로해 주니,
何其幸也(하기행야) :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嗟夫(차부) : 아!
羅人田其田宅其宅(라인전기전택기택) : 저 나주 사람들이 그 밭을 갈고 그 집에 살면서
安生樂業(안생락업) : 생업을 편안히 즐긴 지가
將五百年于玆(장오백년우자) : 벌써 5백 년이 되니,
何莫非祖宗休養生息之恩(하막비조종휴양생식지은) : 어찌 모두가 조종의 휴양(休養)하고 생식(生息)하는 은혜가 아니랴?
亦父老所知也(역부노소지야) : 역시 부로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然是州濱海極邊以遠(연시주빈해극변이원) : 그러나 이 고을은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서 극히 변두리이며 멀다.
所患莫倭寇若也(소환막왜구약야) : 그래서 근심되는 것이 왜구(倭寇)보다 더한 것이 없다.
沿海州郡(연해주군) : 연해(沿海)한 다른 고을들은
或虜或徙(혹노혹사) : 혹 포로가 되어 갔거나 혹 이사를 가서,
騷然無人(소연무인) : 소연히 사람이 없으므로
不能守土地修貢賦(부능수토지수공부) : 토지를 지키고 공부(貢賦)를 바치지 못한다.
版籍所載(판적소재) : 그들이 판적(版籍)에 기재된 호적,
生齒所息(생치소식) : 사람이 휴식하는 집과
財賦所出(재부소출) : 재부(財賦)가 나오는 토지 등을
皆棄於草木之所蕃(개기어초목지소번) : 모두 초목이 번성한 곳이나
狐之所穴(호토지소혈) : 여우·토끼가 사는 굴같이 내버리고
而其人之流散死亡(이기인지류산사망) : 유산(流散)하다가 사망하는 것을
皆莫之恤(개막지휼) : 모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倭故也(왜고야) : 모두 왜 때문이다.
而羅介於其中(이라개어기중) : 그런데 나주는 그 속에 끼여 있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