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의 삶…70여편 시에 담았죠” ‘등에 핀 꽃’ 정미숙 지음 도서출판 작가 1만원 정겨울 기자

2018년 12월 16일(일) 17:46

“공장 노동자로 11년 째 일하며 문학의 길을 찾느라 오랫동안 방황 했어요. 그러다 보니 18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됐네요.”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정미숙(사진) 시인이 최근 제2시집 ‘등에 핀 꽃’을 펴냈다. 2000년 딸과 함께 낸 첫 시집 ‘이카루스의 날개’ 이후 18년 만이다.

1998년 등단한 정 시인은 지난 11년간 광주지역 한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마음 한 켠엔 늘 시인으로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욕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도 정 시인은 지속적으로 시 습작을 해 왔다. 그동안 계속해서 써 온 시들 중 70여편의 시를 엄선해 시집 ‘등에 핀 꽃’으로 엮었다.

정 시인은 노동 현장에서의 경험, 아픔과 슬픔 등을 시어로 녹여냈다. 이외에도 남북 정치 상황을 다룬 시나 일상생활을 담고 있는 시들도 있다.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인 김해화 시인은 정 시인의 시에 대해 “한시도 벗어날 수 없는 그이의 노동현장인 공장은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지 않아도 치열해 등에 소금꽃이 핀다”며 “정 시인이 바라보는 눈길이 노동자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현실에 대해서도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평했다.

한편, 정 시인은 고흥 출생으로 1998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으며, 2000년 첫 시집 ‘이카루스의 날개’를 출간했다. 현대 아트갤러리에서 ‘이카루스 정미숙’ 시화전을 열었고, 초당대에 출강한 바 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