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고독사 막는 지역사회 돌봄 안전망 구축해야 이형하 |
| 2018년 12월 16일(일) 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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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0대 가구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 2018년 3분기 26.0%로 전년보다 3.01%포인트 늘었다. 2003년엔 50대 가구분포 비중은 17.6%에 불과했다. 15년간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3년 후면 가구분포 비중에서도 50대가 40대를 완전히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올 3분기 845만1천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대 인구를 추월했다. 3분기 50대 인구는 작년보다 7만1천명이 늘었다. 50대 인구는 2003년 468만8천명에서 15년간 1.8배 늘었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50대라고 하면 경제적 활동의 정점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비가 가장 급증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인적 관계망을 통해 과거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새로운 연줄을 개척해 나가면서 다가올 노인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군가에는 50대는 노인 빈곤이 시작되는 관문이 되면서 알코올 의존, 질병으로 사망하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좌절의 중첩시기이도 하다. 바로 빈곤의 시작과 좌절의 장벽은 가족 단절과 고독사를 불러온다. 이제 고독사 문제는 자살과 함께 주요하게 들여다봐야 할 사회적 죽음이라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OECD국가중 가장 높은 노인빈곤율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노년층 1인가구 추세, 가족관계망의 단절에 따른 노인고독 등을 고려하면 한국 사회에서 고독사는 60대 이상 노년의 문제로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서울복지재단(2016년)의 조사에 의하면 고독사의 그림자는 정작 60대 이상보다 40-50대 장년층 쪽으로 짙게 드리워져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독사 문제에 직면한 일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징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우리사회의 50대 고독사를 줄이고, 이들의 가족과 이웃관계망의 회복을 통해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시점이다.
첫째, 지역사회의 50대 1인가구를 중심으로 마을단위의 지역사회 돌봄망을 통해 1촌 맺기 운동을 전개해 안부를 묻고 찾아가는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과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된 1인가구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좀처럼 그 실상을 확인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은둔형 1인 가구의 경우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하는 것보다 동네이웃이 다가가는 것이 거부감을 덜 느끼고 더 친밀감이 있을 것이다.
둘째, 고독사 비율이 높은 50대 남성 밀집권역을 선정해 요리·연극·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복지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이다. 하루 한끼 정도를 이웃과 함께하는 시공간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삶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셋째, 동단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나들가게에서도 해당 지역에 고독사 예방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동단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50대 1인가구의 발굴과 지역사회의 물적자원의 연계하고 나들가게에서는 알콜위주의 소비성향을 가진 1인가구에 대한 건강식 위주의 소비권장과 식료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의 50대 1인가구에 대한 지역차원의 돌봄 연계망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적절한 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경제적 이유로 단전과 단수가 되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공동주택에서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의 공동공간 개방과 마을돌봄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긴요한 방안이다.
혹자는 우리사회의 50대는 평생 사회와 가족을 위해 살아왔고, 보상은 아직 없는 상황에서 분노와 화가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50대가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이 넘치고 인생 3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가야할 공동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