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우리사회의 주인이 되자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자문위원

2018년 12월 17일(월) 18:58

우리사회는 현재 많은 난제 앞에 놓여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학자들은 많은 우려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부의 대처방법으로 그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모두 푸념과 허탈에 찬 느낌이다. 이것은 원래 한국 사람들의 기질이 아니다. 우리의 좋은 기질은 어디가고 왜 이렇게 한국사회가 무기력하게 보이는 것일까?

최근 우리사회는 아령 같이 양쪽 대립 집단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보인다. 어느 시대보다도 더욱 양극성이 매우 심하여 우리사회를 분열과 쇠퇴기로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우려된다. 한 예로 경제적으로 자기만족만을 느끼고 있는 집단과 불만족을 느끼는 양 집단이다. 자기만족을 느끼는 집단은 세계여행도 자주 다니고 나름대로 돈을 잘 쓰면서 즐기자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적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집단은 나라원망, 회사원망, 가정원망 그리고 자기원망을 심하게 하고 있는 쪽이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삶에 대하여 수 천년동안 연구를 하였음에도 무엇이 가장 옳게 사는 삶이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사람마다 주관적 해석이 다르고 제각기 삶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개인이 긍정적인 삶을 살게 하려면 우선 국가기관들의 행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정부 기관들의 행정처리가 투명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좀 더 시간이 요구된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실례를 보면 공기업 채용시스템이다. 필자가 지방 공기업의 면접위원경험을 한 바에 의하면 정부가 요구하는 브라인드채용방법은 장점이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그 방식을 적용하는데 아직 시행이 미숙하기 때문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공기업의 인사팀은 아마도 행정과 법적처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는 목표는 우선 순위에서 밀린 듯하다.

우리사회의 리더그룹 즉, 지도자들은 삶의 가치를 향해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그들이 솔선수범하지 않았을 때 우리사회는 통합되지 못하고 오히려 자체체념을 하게 됨을 깨달아야 한다. 역대 정권들이 정권의 핵심 주요 인사를 할 때 국회에서 인사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거치고 있다. 청문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람만을 써야한다. 청문회를 통과한 인사만 대통령이 임명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인사가 임명되면 우리사회의 많은 불평불만이 줄어들 것이다. 국민의 평가를 받은 지도자는 분명 우리사회의 먼 미래의 안녕과 안전을 위하여 매진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국민들의 마음을 가끔 심하게 거스르고 있다. 아마도 정권차원에서 생각하는 중요인사를 임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권을 끝내고 보면 훗날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은 행위를 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지난 11월 필자는 창립50주년이 된 두 단체의 행사를 함께하였다. 하나는 모 대학 흥사단아카데미 창립50주년 행사였다. 그 행사를 통해 모르고 지내던 근대역사를 다시한번 배울 기회를 가졌다. 도산 안창호선생은 서울소재 경신고등학교 전신인 외국선교사가 세운 고등학교에서 야학으로 신학문을 배웠다. 그 근거로 도산안창호는 2013년 경신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우리 근대사의 최고의 선각자이며 교육자인 도산은 구한말 유교에서 탈바꿈하고 신학문에 매진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독립 하는데 앞장을 서신 분이다. 도산은 도탄에 빠진 조선 청년들을 향해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어떻든 청년들에게 낙심 마오, 낙심 마오를 외쳤다. 우리 조국의 큰 스승임에도 우리는 그를 강남의 도산공원 기념관에 모셔만 놓고 있었다. 가까운 이웃 나라는 때만 되면 신사를 참배한다. 그와 같은 행위는 자기 나라를 존중하고 위함의 표현일 것이다. 지금은 다변화된 세계질서 속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일수도 있다. 도산은 재차 우리 국민에게 외쳤다. 돌배나무에 돌배가 달리고 참배나무에 참배가 열리듯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그 자격이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사회를 최근에 이끄는 리더가 누구인가? 바로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다. 당신만이 우리사회를 이끌 자격이 있으며 허심탄회하게 청년들에게 외쳐야 한다. 우리 선조들과 노인들은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충실한 나라를 넘겨주려고 온갖 고통과 수난을 견디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세계 방방곳곳에서 참석한 대학동아리 50주년 기념식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나름대로 성공의 스토리를 쌓았다고 자평들을 했다. 온갖 풍파 속에 50년을 지킨 동아리였다. 또 다른 50주년 행사는 고등학교 도산연구회모임이다. 1968년 시골 천안소재 고등학교 주축으로 천안도산연구회를 창립하여 금년에 50주년이 된 것이다. 그 시절 도산연구회를 지도하던 지도교사가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투옥되어 생활을 하고 난후 20년 전 타계를 하셨다. 그는 현재 광주 국립518민주 묘역에 잠들고 계시다. 그 열사도 우리사회의 부조리와 인권을 위하여 몸을 받치셨다. 두 50주년을 맞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아리는 우리사회와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당당한 나라가 되길 염원하고 있다.

이제 우린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를 다시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 할 때 우리역사는 또 한 번 도약 할 것이다. 모두 이 나라의 주인이 되자. 내가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온갖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바라던 세상이다. 세상은 악을 행하는 자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파괴된다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