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골프장 회계담당 115억 횡령 잠적 경찰, 내부직원 공모 가능성도 수사…전 직원 소환 예정 나주=정종환 기자

2018년 12월 25일(화) 19:27

나주의 한 골프장 직원이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후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거액의 돈이 수개월 동안 개인에게 빼돌려지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골프장 회계담당자 A(30)씨가 115억원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골프장 측은 A씨의 거래 내역 확인 결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회사 운영자금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빼돌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A씨의 은행계좌 추적을 통해 7개월여 동안 총 170여 차례의 거래내역이 있는 점을 확인했다.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적게는 5천만원, 많게는 2억원 상당의 돈이 A씨의 은행계좌로 입금된 뒤 곧바로 출금된 사실도 파악했다.

또 A씨가 지난해 9월 골프장에 입사한 뒤 회계담당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고 고의적으로 회사자금을 빼돌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100억원대 운영자금이 빼돌려 지는 과정에 내부 공모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골프장 전 직원들을 소환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 골프장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이번 횡령액 자체에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27홀 규모의 골프장에서 잔고가 10억원도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나주=정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