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메카’ 남구, 한전공대 최적지인 이유 박희율 |
| 2019년 01월 09일(수)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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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부지 결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면서 막바지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전공대를 가져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간 연합 세력을 형성해 마지막 승부수 카드를 내던진 지방자치단체도 있었다.
한전공대 부지 결정과 관련한 동향을 지켜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는 유치 경쟁에 나선 지방자치단체가 한전공대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한전공대는 방향성과 목적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을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함이 본래 목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한전공대 설립 사업을 광주·전남 상생과제로 채택해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한전공대 부지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맞게 그동안 탄탄하고 내실하게 한전공대 설립 준비를 해 온 지방자치단체의 관내에 들어서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특히 한전공대가 지향하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관련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에 한전공대가 들어서야 효율성도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지역은 바로 광주 남구다.
이미 대촌동 일원에 에너지 분야와 연관된 국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광주시에서도 발 빠르게 에너지 특화산단으로 에너지 밸리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어디 이뿐인가.
한전공대 부지 선정 용역을 공동 수행하고 있는 AT Keney-삼우건축에서는 최초 용역 착수 당시 한전공대 입지 선정 방향성을 3가지로 제시하기도 했다.
첫 번째 입지 조건으로는 정주여건과 문화 인프라, 환경 친화적 입지가 뛰어난 곳이었다. 국내외 지식인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전공대가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두 번째로는 광주와 전남의 기업체 협력이 용이한 곳을 꼽았다. 이는 광주·전남지역 내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기준은 간선 교통망과 유관기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한 지역이었다.
에너지 산업 분야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를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성격의 한전공대를 중심축으로 삼아 이 주변에 하드웨어, 즉 인프라를 잘 조합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건립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를 비롯해 광주 북구와 광산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에 나서기 전에 이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검토한 뒤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더라면 마땅히 박수를 받았을 일이고, 안타까움과 같은 마음도 들지 않았을지 모른다.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해 지역민들과 지방자치단체가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은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으로 육성해 위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한전공대가 이뤄나가야 할 중대한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 중대한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광주·전남의 신성장 동력산업인 에너지 신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발굴해 에너지 산업의 부흥을 일구는 일이라고 본다.
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어야만 지역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도 가능해 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도 살리면서 광주·전남의 상생발전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공대 설립 최적지로 광주 남구가 부각되는 것을 두고 옥신각신 할 필요도 없다. 이제는 한전공대를 비롯해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이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유치 경쟁이 아닌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광주·전남 지역민 모두가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