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골든타임! 정명호 |
| 2019년 01월 14일(월)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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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필자가 센터장으로 있는 심혈관계융합연구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염증 및 혈전을 방지하는 스텐트를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고 미국 특허등록에서 성공했다.
당시 이 연구결과는 기존 스텐트의 부작용을 해소시킨 획기적인 결과라며 세계 의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모든 스텐트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심장질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아마 이러한 노력에 대한 책임이랄까 같은 달, 한국중재의료기학회 제4대 회장으로 필자가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에게 더 큰 책임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 12년간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까지 책임지라는 뜻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
국립심혈관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장성군과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의 광주전남 상생공약에 ‘전남 장성, 광주 북구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국립심혈관센터 건립’이 포함되었다. 골든타임을 중요시하는 의료인으로서는 감격스러운 경사였다.
하지만, 전남도에서 올해 정부 예산안에 부지매입비와 기본실시설계비 246억원을 요청했지만,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이개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발병 후 3시간 안에 치료해야 하는 응급 질병이다. 또한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전남대병원 등 전국적으로 14개 권역별 심혈관센터가 있지만 이를 총괄할 구심점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국립심혈관센터가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지연될수록 병원으로 실려오게 될 국민들의 건강 걱정에 의료인으로서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장성군에서는 외로이 1만인 군민 서명운동을 벌였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이다. 하지만 국립심혈관센터는 장성, 전남만의 건강이 아니다. 광주, 더 나아가 전북권과 전국의 모든 국민들을 살릴 수 있는 ‘광주전남 상생공약’이다.
지난 8일 광주전남 북부권 4개 지자체와 의회가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국립심혈관센터 건립과 한전공대 첨단3지구 유치 등 경제·산업, 교통, 환경 등 상생발전을 위한 의제를 채택했다고 한다. 게다가 혹자는 한전공대가 첨단3지구에 입지하게 되면 국립심혈관센터의 건립에 탄력을 받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한다.
국립심혈관센터가 조성될 첨단3지구는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있고, 전남대학교 첨단캠퍼스,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GIST, 한국광기술원 등 연구기관들과의 공동과제 수행, 연구장비 공유 등 협업과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연구에 몰두하기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아주 좋은 장이 펼쳐져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국립심혈관센터와 한전공대 설립은 ‘광주전남 상생공약’이라고 명기돼 있다. 이번 북부권 상생발전 협약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외로이 소리내왔던 장성에 더해 담양, 그리고 광주가 함께 하게 되었으니 문재인 정부의 상생공약 달성은 거즘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 같다.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의료계 등에서는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기 위한 지금, 현명한 결단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은 총 3천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첨단 3지구 연구개발특구 내 장성 나노산업단지 일원 33만㎡(10만평)의 부지에 연구센터, 연구병원(500병상), 재활센터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