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업 “올해 상반기 수출전망 ‘흐림’” 10곳 중 7곳 “전년比 부진·비슷한 수준 예상”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 불안 요인 박은성 기자

2019년 01월 16일(수) 19:18

광주지역 기업은 올해 상반기 수출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부진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04개 지역 수출기업 및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37개(35.6%) 업체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31개(29.8%) 업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호전을 기대한 업체는 36개(34.6%)에 그쳤다.

글로벌 경쟁 심화(28.3%), 수출 상대국과 교역 위축(26.4%) 등 경쟁력 위협 때문에 수출 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가전·철강·고무·플라스틱·화학제품 등 보호무역주의 영향에 민감한 품목에서 악화 전망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호전을 기대하는 이유로는 신규 오더 수주 및 거래선 확보(53.3%), 수출 상대국과 교역 증가율 회복세(16.7%) 등을 꼽았다.

전기장비·음식료·의료기기 등 품목이 수주물량 증가와 신규 거래선 발굴 기대로 수출이 호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불안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29%), 미·중 무역전쟁(26.9%), 환율불안(17.2%), 자국산업 보호무역 움직임(8.6%) 등을 지목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전망으로는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3.5%로 과반을 차지했다.

부정적 영향(24%)과 긍정적 영향(2.9%)을 전망한 답변이 뒤를 이었다.

무역전쟁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계획은 대책 없음(52%), 중국 수출 비중 축소 및 대체 거래선 발굴(36%), 대미 직접수출 모색(8%) 등 의견을 내놓았다.

지역 업체가 체감하는 수출 애로사항은 가격 경쟁력(25%), 수출시장 경쟁 심화(21.2%), 자금력(12.5%), 원자재 가격 상승(11.5%), 마케팅·해외시장 정보 부족(6.7%) 등이다.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에 바라는 정책은 금융지원(26.9%), 원자재 가격 안정(17.3%), FTA 활용지원 확대(13.5%),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2.5%)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도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지역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지원 강화 및 수출활로 확대 등의 지원으로 기업들의 경영부담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