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단체·시민단체 “진상규명 의지 의문” “한국당 추천인사 3인 5·18왜곡 우려” 강력 성토 최환준 기자 |
| 2019년 01월 16일(수) 19:46 |
5월단체와 광주시민사회단체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3명 인사를 추천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진상규명 의지와 역사관,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며 추천 인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시민사회단체 등은 1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진상규명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면 한국당은 진상규명조사위원 3인에 대한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추천을 포기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된 10개월, 시행령이 공포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미뤄오던 한국당이 국민 여론과 오월 유가족들의 거친 항의에 떠밀려 3인의 인사를 추천했다”며 “추천한 인사의 행적을 보면 진상규명 의지와 전문성에 의문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위원 인사 3인의 자질에 대해 논했다.
이들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정’ 기사를 통해 당시 계엄군 성폭행 등을 부인하고, 인터넷 방송에서는 광주민중항쟁을 ‘소수의 선동’으로 규정하는 등 진실을 왜곡한 인사다”고 평가했다.
또 “차기환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경악! 북한군 광주 5·18남파 사실로 밝혀져’라는 제목의 극우 언론의 글을 게시했으며, 군인 출신인 권태오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5·18 관련 활동이 전무해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0주년을 앞둔 시점에 5·18진상규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며 “진상규명위원은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역사의식과 진실규명에 특별한 사명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추천한 3인이나 지만원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행적과 면면을 보면 지금껏 밝혀진 5·18 민중항쟁의 진실을 왜곡과 유언비어로 폄훼할 소지가 다분하고 조사를 방해할 우려가 크다”며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박힌 대못을 더 깊이 박을 이들을 조사위원으로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추천 수용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 뒤 이들은 추천인사의 약력과 사진이 담긴 한국당의 보도자료 확대인쇄본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는 5월 관련 단체들을 비롯한 36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서울 국회 앞에서 농성을 펼친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도 참석해 5·18진상조사위 추천 인사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