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젊음의 축제 수필 이재월

2019년 01월 21일(월) 18:39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이란 슬로건 아래 2015년 7월 4일 광주에서 U대회가 개막되었다. 28세의 나이 제한을 두고 미래의 주역들이 모여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는 세계청소년 우정의 축제장이다.

아름다운 사물놀이와 우아한 구성놀이,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3시간동안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서쪽에 있던 성화는 처음 개최된 프랑스 솔로본 대학에서 채화해 와서 마지막 주자 박찬호가 점화한 불이 활활 타고 있다.

세계 170여 국가에서 2만여명이 모여든 광주 U대회 행사가 시작되어 꼭 일주일이 되었다. 광주 야구장에서 프랑스와 멕시코는 준결승전을 하고 있어 직접 응원을 하려갔다. 광주 시민으로 겨우 한 몫을 한 것 일까?

모두 겨자색 티셔스를 입고 버스에서 내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서서 몸과 백을 수색하고 응원석으로 들어갔다. 응원석은 물론 화려한 본부석도 텅텅 비어 있었다. 얼마 후 운동장엔 응원단도 없이 프랑스와 멕시코 선수들 끼리 경기를 진행한다. 자기 포지션을 잘 지켜 불꽃 튀는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편을 위해 온 힘을 다 쏟는 응원단이 없어 분의기는 냉랭하고 선수들이 힘이 나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 탁구 동호회와 주민센타 직원들이 합세하여 응원에 나섰다. 모두 오길 잘 했다고 이구동성이다. 저 건너편에도 동원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우리들의 조그마한 힘이나마 선수들의 흥을 돋우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건을 받아 목에 걸고 비닐 주머니에 공기를 불어 넣어 막대기를 만들어 두드려가며 여러 동작으로 응원을 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몇 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이국 청소년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어느 편을 응원해야 하나?” 치어리더가 없어도 응원에 열을 올리는데 경기를 시작해 공이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니 반응이 나타난다. 팔을 올렸다 내렸다 일어섰다 앉았다. 우선 진편의 사기부터 진작시키자고 했다. 프랑스가 2점을 선취득했을 때 멕시코 기 살리기 응원을 했더니 4, 5, 6회말에는 멕시코가 4점을 취득해 역전이 된 셈이다. ‘야구는 9회말’이라더니 모를 일이다. 인생에서 내일을 예측하지 못하듯이.

폐회식은 ‘함께 나누는 빛’ 이라는 주제로 빛이 더 크고 밝아지게 젊음이 나누는 꿈과 열정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노란 상의를 입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인간 띠를 만들어 선수들과 임원들을 그 안으로 안내해 놓고 질서있게 공식행사와 문화행사가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했다.

12일 동안 소그룹으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각 고장의 특산품 소개와 유적지 등 볼거리도 알리는 안내장도 있었다. 문화 중심도시로서 면모를 높이기 위해 더욱 아름답게 개발하고 가꾸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더 많이 이해하고 다시 찾게 될 것이니까.


<약력> 광주문협이사, 광주여류수필 회장, 한국수필작가회원, 한국수필신인상, 문학예술신인상(시부문), 영호남수필문학 대상, 황조근정훈장, 수필집 ‘이 나이에 부러운 건’ 외, 시집 ‘세월강에 머문 그날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