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12)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 자원봉사하며 소통…마음 나누니 행복 한가득 친환경 생리대 교육 등 ‘생리소잉’ 사업 활발 청소년문화카페 통해 공동체의식·참여 독려 김동수 기자

2019년 01월 27일(일) 18:17

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은 2010년 5명이 뜻을 모아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광주 서구 쌍촌동 중흥S클래스 관리동 2층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갔다. 마을도서관을 활용한 인문학 프로그램,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 초록 나눔장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 밖에 두럭 작은 도서관을 개관해 직장맘 아이 돌봄센터, 청소년 쉼터, 주민 사랑방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 제공

2010년 주민(동명중학교 학부모) 5명이 뜻을 모아 자원봉사를 시작해 작은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후 주민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어엿한 ‘단체’로 발전했다. 바로 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의 이야기다. 광주 서구 쌍촌동 중흥S클래스 관리동 2층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명중 뿐만 아니라 상무고·상일중·상일여고·유덕초·유덕중 등 인근 학교 청소년의 참여도 늘어났다.

두럭은 2015년 자원봉사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자원봉사에 그치지 않고 마을도서관을 활용한 인문학 프로그램,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 초록 나눔장터 운영, 마을 환경 개선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 밖에도 두럭 작은도서관을 개관해 직장맘 아이 돌봄센터, 청소년 쉼터, 주민 사랑방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리소잉(생각하는 이웃 소잉)’ 사업 주목

‘생리소잉’은 여성 인권을 증진하고 친환경 생리대 교육 및 실습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자기 계발을 돕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 ‘소잉 팩토리’,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잉 팩토리는 친환경 건강생리대를 만들기 위한 기본 과정이다. 미싱 기능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게 하는 등 전문가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성인지 교육과 친환경 건강생리대 교육, 시크릿 파우치 교육, 고퀄리티 자수 교육 등이다.

성인지 교육은 좋은 가정과 평등사회를 위한 양성평등의 올바른 인지와 실현, 그리고 성인지적 관점, 성주류화 전략과 성인지정책의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환경 건강생리대 교육은 화학처리 없는 친환경 건강생리대 제작 교육과 실습을 하는 과정이다.

시크릿 파우치 교육은 친환경 건강 생리대를 보관 및 처리 이동 가능한 방수 시크릿파우치 교육 및 실습으로 이뤄진다.

고퀄리티 자수 교육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자수교육과 함께 실습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럭은 마을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돌봄센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인성옛놀이와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힐링캠프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인성옛놀이는 협동심과 인성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를 통해 자기 표현력 증진 및 소근육, 대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힐링캠프는 양육에 지친 여성들과 학습에 지친 마을 아이들이 함께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이웃의 소중함과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을 키우고 있다.

지역민들은 올해 진행된 ‘생리소잉’ 사업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업이 현실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생리소잉’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큰 이유다.

◇다양한 이색사업 지역민들 호평

두럭은 최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엄마는 에코 CEO’ 사업을 추진, 천연비누 및 화장품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천연제품 교육강사를 양성함으로써 여성인력개발, 일자리 창출해 기여했다.

같은 해 신명나는 놀이학교 ‘얼쑤’는 전문강사를 통한 전래놀이 진행으로 마을 청소년이 소통하고 공동체의식을 배우며 전래놀이로 애향심을 길렀다.

2017년엔 ‘마을만들기 개구리반찬’ 사업으로 주민들의 균형있는 식생활 개선과 건강한 먹거리 문화 형성, 먹거리 나눔으로 마을 자원봉사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시작된 청소년문화카페 봉우리카페는 두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예절교육으로 개인 정서 조절 능력, 대인관계 형성 능력을 키워 청소년의 사회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차예절 교육을 배워 청소년들이 재능기부를 함으로써 공동체 경험, 관계형성, 바람직한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두럭이 다양한 이색사업이 많아 눈길이 끈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추진될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과 기대가 높다.

◇마음을 나누니 행복이 한가득

“마음을 나누니 행복이 한 가득입니다.”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 광주 서구 쌍촌동 자원봉사단 두럭이 전하는 메시지다.

두럭의 모토는 ‘마을에서 자원봉사하며 소통하자’다. 자원봉사를 통해 부모와 아이, 청소년과 어른 세대, 그리고 이웃간에 소통하며 따뜻한 동네를 만들자는 것이다.

자원봉사, 재능기부라고 하면 참여 자체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두럭은 ‘함께’ 나누는 ‘마음’이 곧 재능이라고 강조한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 지고 싶고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그 것으로 충분하다. 두럭의 활동은 자원봉사자와 대상자가 따로 없다. 이웃, 주민이 서로 협력하고 돕는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진실된 마음을 나누다보면 행복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공동체 문화가 싹트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의 꿈도 커지기 마련이다. 두럭은 자원봉사 활동의 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두럭은 ‘행복은 나눔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마을 내 편안한 쉼터 제공 힘쓰겠다”

최준희 두럭 대표

“‘생리소잉(생각하는 이웃 소잉)’사업을 활성화해 마을 내 건강증진과 환경보호 등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데 적극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마을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 최준희 대표.

최 대표는 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이 처음 문을 연 201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줄곧 대표직을 도맡았다. 설립자 겸 대표인 그는 센터 관리와 체계화를 위해 10여년간 매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생리소잉은 주민들과 이웃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 마을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미”라며 “‘소잉팩토리’, ‘돌봄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마을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친환경 생리대 교육 및 전문가 양성교육으로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환경과 여성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공동체의식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공동체의식은 이웃간 서로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마을 내 부모, 아이, 청소년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센터가 처음 설립된 당시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됐으며 마을 내 호응도도 굉장히 높았다”며 “센터의 도움이 절실한 가정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자원봉사커뮤니티 두럭’은 아이 돌봄, 부모 쉼터, 마을문화센터의 역할을 넘어 양성 교육 실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마을에 적극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국가 차원에서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저출산, 일자리 등이다”며 “정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마을 내 작은 공동체의 움직임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생리소잉(생각하는 이웃 소잉)’사업을 활성화해 마을 내 건강증진과 환경보호 등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