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497 정원카페 정선수 시

2019년 02월 11일(월) 19:07

한재골 가는길
호수 지나 메밀꽃 필무렵
산허리춤 감고 돌아

뒤뚱거린 오리 걸음마
가픈 숨 차오르게 감춰진 곳
497 정원카페

등 굽은 소나무 한그루
최후 사구칠 지킴이로 남아
가문의 효자 소나무

햇볕 꼭 붙들고 넉살좋은
미소로 자네도 497 려고
여기 왔는가 반긴다

겨울 산이란 산끼리
응등 거리며 싫은 듯 눈발이
반가운 낭만이다.


<해설> 시골 외딴 곳에 잘 가꿔진 정원을 보면 마음의 평화가 느껴진다. 넉살좋은 햇살 아래 등 굽은 소나무는 그 자체만으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어느 겨울 그곳에 눈이라도 내리면 문득 살아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깨닫게 된다.
<약력> 문학춘추 자유문예 시 등단, 한국문협회원, 광주문협이사, 광주시협이사, 문학춘추이사, 저서 ‘삶이 서툰 사람’, ‘갈 데까지 가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