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모성…詩로 풀다 ‘12월의 버스 정류장’ 오미옥 지음 문학들 1만원 정겨울 기자

2019년 02월 17일(일) 18:19

“새벽하늘로 올라가신 내 어머니/별을 떠 주시던 국자 하늘가에 걸어 두고/오랜만에 당신이 낳은 아홉 자식들/평상 위에 모여 먹는 저녁 밥상을/가만히 내려다보시네.” -시 ‘북두칠성 어머니’ 중.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엮은 시집이 출간됐다. 오미옥 시인의 신간 ‘12월의 버스 정류장’이다.

오미옥(사진)의 시에는 따뜻한 사랑이 넘쳐흐른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그녀의 오감을 통과하는 순간 정감 어린 생명체가 된다.

그의 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서사가 주를 이루지만,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시선이 가족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부를 만한 이번 시집의 근원을 황선열 문학평론가는 ‘모성’이라고 봤다.

황 평론가는 “오미옥의 시집은 독특한 시적 방법론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엇보다 신선하게 읽힌다”며 “그 무궁한 사랑의 끝에는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 그녀의 시가 주는 매력”이라고 평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오 시인의 독특한 서사 방식이다. 그는 시를 통해서 과거의 기억을 끌어오고 그 아픔을 감싸 안고 있으며, 동시대의 고통과 감응하면서 그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치환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서사 방식은 오 시인의 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적 방법론이라 평가된다.

한편, 오미옥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2006년 ‘사람의깊이’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순천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한국작가회의·순천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