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버스 노선 개편 이용객 불편 속출 999·160·700번 등 노선 원상복귀 목소리 커져 일각선 “개편으로 오히려 시내 중심상권 침체” 나주=정종환 기자

2019년 02월 19일(화) 19:11

나주시가 지난 1월1일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일부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 뒤 이용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인해 중심 상권이 오히려 침체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준수에 따른 1일 2교대 근무 전환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주요 시내버스 노선을 통합해 직선화하는 방식의 노선 개편을 추진, 지난 1월 1일 노선 개편을 단행했다. 노선 개편은 운수업체(나주교통, 광신여객)의 인력난과 차량 감축 등 현실 여건을 반영했다.

그러나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혁신도시 주민들은 개편안에 대한 반발과 함께 노선 원상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999번 버스의 경우 기존에는 혁신도시 3개 노선(우정로-빛가람로-그린로)으로 관통하고 우정본부 후문을 통과해 산포면으로 가는 코스였지만 노선 개편 이후 3개 노선을 1개 경로로 축소, 경로에서 멀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버스정거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나주터미널을 경유하는 160번과 700번 버스 역시 이번 개편으로 인해 나주터미널을 거치지 않는 바람에 터미널에서 제일 가까운 경유지인 중앙로에서 터미널까지 도보로 10분 이상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주터미널 인근에 밀집돼 있는 병원 이용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노안면 인근 주민들은 버스 이용이 불편한 나주 대신 광주시 송정역 부근으로 생활 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내 중심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지난달 26일 2개 노선으로 운행 중인 혁신도시 내 셔틀버스를 1개 노선으로 재정비하고 700번의 경우 버스 운행 시간 단축 등 효율성 증대를 위해 그린로와 한빛우정로 2개 노선으로 개선했지만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혁신도시 주민 A(56)씨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시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운송업체의 의견보다는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통 영향 조사 등 다각적으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나주지역 시내버스는 나주교통과 광신여객 등 2개 운송업체에서 총 155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나주시는 매년 156억원의 손실보전금을 지원하고 있다./나주=정종환 기자